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해 라벨 분리 절취선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3 14:51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이어 25일부터 단독주택에서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제거’를 가장 불편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은 최근 6개월 이내에 투명페트병을 분리배출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6%(706명·중복응답)가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홍정기 차관(왼쪽)이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에서 투명 페트병 상표띠를 제거하고 있다.

조사대상 가운데 64.3%(643명)는 분리배출 시 보조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54.1%(348명)는 보조도구로 ‘라벨 제거봉’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20대 성인남녀 30명과 함께 수축라벨 음료 페트병 20종을 대상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한 결과, 분리 용이성은 5점 척도 기준 ‘2.82점’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 기준(환경부 고시)’은 투명페트병 라벨의 절취선 유무만으로 ‘재활용 보통’ 등급을 부여해 분리 용이성은 등급 산정에 고려되지 않는다. 평가대상 음료 20종 모두 절취선이 있어 ‘재활용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이 중 8종을 제외한 12종의 음료는 분리 용이성이 3점 미만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벨의 분리 용이성은 페트병 모양과 굴곡, 절취선 타공 크기, 타공 간격, 라벨 두께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20종의 음료에 대한 이번 평가 결과에서는 타공 세로 길이(절취선 방향 길이)가 길수록 분리 용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에 대한 소비자 실제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내 손안에 분리배출 앱’에 문의가 많은 품목들에 대한 배출방법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소비자 중 평균 26.3%(263명)가 잘못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에서 제거한 라벨’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이나 플라스틱 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44.0%(44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투명 플라스틱 아이스컵’이나 ‘투명 페트팩’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각각 32.1%(321명), 31.7%(317명)였다. 라벨은 비닐 수거함에, 투명플라스틱 아이스컵 또는 투명 페트팩은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하는 것이 올바른 배출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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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ㅍ띠 없는 투명페트병 사용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먹는샘물 제조업체 대표들과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거주지 분리수거 공간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정보가 안내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44.5%(445명)가 관련 안내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공동주택(79.6%·398명)보다 단독주택 등(31.4%·157명)에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 단독주택 등의 거주자에게 분리배출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에 ▲라벨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용기 구조 및 절취선 개선 ▲소비자 친화적 무라벨 제품 출시 확대 등을 권고했다. 사업자들은 소비자 분리배출 편의와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