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명페트병으로 재생산한 군인·경찰 단체복 보급에 나선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점차 정착됨에 따라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는 국내 재생원료 생산도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15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방부와 경찰청, 섬유산업연합회와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시범 구매하는 자원순환 서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국방부는 1만 벌, 경찰청은 2천 벌의 국내 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구매키로 약속했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 전 단계 개선과 정책 지원을 맡았다. 섬유산업연합회는 회원사의 국내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
군인과 경찰이 입을 예정인 투명페트병 기능성 옷은 여름·겨울용 운동복 1만 벌, 간이근무복 6백 벌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가격은 상·하의 한 벌에 3만5천 원 내외로 총 4억1천만 원에 이른다.
행사에선 국내 페트병을 활용한 제품 전시회도 열렸다. 배출부터 제품화까지 투명페트병의 재활용 전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페트병, 재생원료, 원사 등의 품목이 전시됐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플리츠마마 등 기능성 의류업체들은 국내에서 배출된 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의류·가방·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 혁신제품 설명회도 개최했다. 폐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가로수보호판·재생기와 등 혁신제품 후보 재활용제품을 비롯, 우수 연구·개발(R&D) 혁신제품 지정지침과 혁신제품 신청 방법 등을 안내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의 재활용제품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재생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 지자체가 재생원료 사용제품을 구매토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공주택(아파트)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국 각지의 선별업체에 투명페트병의 반입량이 증가하고, 혼합배출이 줄어드는 등 점차 정착되는 추세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최근 조사한 15개 수거·선별업체(전국 점유율 24%) 표본조사 결과, 투명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제도 시행 첫 주(12월 25~31일) 126톤 대비 최근 1주간(2월 17~25일) 221톤으로 약 7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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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1월 7일부터 지난달 10일까 전국 세대수 상위 10개 공동주택 1천 개 단지(170만 세대, 전국 대비 16%) 현장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단지에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함이 모두 설치됐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서약식은 중앙부처와 기업이 협력해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이룬 모범적인 사례"라며 "국방부·경찰청 외에도 자원순환 사회 구축을 위해 여러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