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풍 타고 VR 게임사에 시선집중

게임업계 VR과 AR 도입 관심 높아...시장 분위기 변화 체감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3 13:47

각 산업 분야에 메타버스 바람이 거세게 불며 VR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의 대표적인 사례로 게임이 언급되고 그 중에서도 이용자에게 가상세계 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VR 개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신기술을 도입한 게임 개발 및 배급사가 가장 많이 택한 기술은 VR과 AR이었다. VR과 AR을 선택한 기업은 전체의 25.1%에 달했다. 그 뒤에는 AI(20.5%), 빅데이터(19.3%), 클라우드(18.5%), 블록체인(0.7%)가 자리했다.

신기술 도입 예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VR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VR과 AR을 도입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8.4%였으며 그 다음으로 AI(22%), 빅데이터(20.5%), 클라우드(19.8%), 블록체인(1.6%)가 뒤이었다.

VR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다(사진=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

VR 게임을 개발 중인 개발사 관계자도 시장의 분위기가 변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명확한 수치로 이를 표시할 수는 없지만 세간의 관심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한 VR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작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이 VR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막막함도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메타버스 키워드가부각된 후 VR 게임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개발자가 늘어났다. 아직 인력 충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실정이지만 희망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 VR 게임 시장 형성 초기에 성과를 내지 못 한 사례가 많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VR 게임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제는 투자자와 VR 게임을 키워드로 논의 정도는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오큘러스퀘스트2 이미지.

게임업계는 2022년 하반기가 VR 게임 시장에 있어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VR 기기 출시를 통해 보급이 확대되고 게임업계도 더 양질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저변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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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게임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메타퀘스트2의 뒤를 이을 신형 VR기기 메타퀘스트3를 준비 중이다. 메타퀘스트3 스펙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이뤄진 적은 없으나 VR 게임업계는 메타퀘스트2보다 경량화를 이루고 가격도 낮춰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메타버스와 VR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과 맞물려 VR 기기 보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메타퀘스트2 출시 후 VR 기기 보급이 가속화됐다. 메타퀘스트3가 성능 향상이 아닌 대중화에 초점을 둔 제품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 예상이 맞을 시에는 지금보다 시장 확대가 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 이 시장을 노린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마련이다. 메타퀘스트3를 비롯한 신형 VR 하드웨어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이 VR 게임 시장 재도약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