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정보화 새 장···고대병원, 319개 3차병원 중 첫 클라우드로 완전 전환

과기정통부, 복지부와 함께 'P-HIS' 사업 성과보고회 22일 개최

컴퓨팅입력 :2021/12/22 14:00    수정: 2021/12/23 21:33

병원의료 정보화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국내 319개 3차 병원, 45개 상급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기존 대규모 구축형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완전 전환했다. 클라우드 기본 인프라(IaaS)는 국내 기업(네이버) 제품을 사용했다. 올 6월 기준 전국 7만4300여곳의 국내 의료기관 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보건복지부(복지부)는 고려대의료원을 중심으로 14개 의료기관・정보통신(ICT)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성과보고회를 22일 개최했다.

'P-HIS(Precision-Hospital Information system) 사업'은 세계적 병원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관이 2017~2021년까지 5년간 308억원(정부 199.83억, 민간 108.72억)을 투입한 사업으로 고려대의료원 주관하에 14개 병원, 기업, 산학이 참여했다.

특히 이 사업은 기획부터 관리, 보급, 확산까지 과기정통부와 복지부가 협력했고, 국내 3차 병원 최초로 세계적 규모의 고려대병원(안암・구로・안산)의 기존 구축형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으로 완전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려대병원은 3곳에 2800병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글로벌로도 2800병상을 갖고 있는 단일 병원이 고대병원처럼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국내 3차(종합)병원은 319곳인데 이중 복지부가 지정한 상급종합병원은 45곳으로 고대 병원은 3차병원 중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P-HIS'는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1차 병원은 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 다양한 규모의 병원 수요에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기종 병원정보시스템 간 호환성 관련 국제표준인증을 2019년 획득했고, 임상용어・코드 표준화(8만9004개)를 통해 향후 체계적인 의료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밀의료 병원 정보시스템 성과보고회가 22일 고려대에서 열렸다. (왼쪽 네 번째부터)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이상헌 고려대 의대교수(P-HIS사업단장),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장.

사업 주관 기관인 고려대의료원은 이같은 'P-HIS' 기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세계 최대 의료IT학회인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의 병원의료시스템 디지털화 평가에서 최근 세계 3위를 차지,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HIMSS의 디지털화 평가는 상호운용성, 맞춤형 건강관리, 전향적 예측・분석, 거버넌스 및 인력 등 4가지 항목을 평가하는데 'P-HIS'는 특히 상호운용성 항목에서 세계 최고 점수를 받아 향후 의료빅데이터 구축, 의료데이터 교류・활용 측면의 밝은 전망을 예고했다.

그동안 'P-HIS'는 고려대의료원 외에 국내 약 90여 개 1차 의료기관에도 보급돼 높은 보안성과 신뢰성, 신속한 서비스 혁신을 제공, 국내 여러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 및 출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현황을 보면 P-HIS 사업 시행 이전인 2017년만해도 제로였는데 현재 10곳으로 늘었고, 이중 7곳이 올해 구축됐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내년부터 4년간 1, 2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보급 및 확산을 지원한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의료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려대의료원 이상헌 P-HIS 사업단장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빅데이터 구축·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국 20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병원협의체'를 시작으로 의료빅데이터 구축・활용 등을 통해 의료분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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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P-HIS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박윤규 정보통신정책실장은 “P-HIS 사업단의 의료진과 ICT 개발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의료분야 디지털 인프라로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이 국가 의료산업의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사업은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병원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 앞으로 정밀의료 구현,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등 의료서비스 혁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