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6m·무게 50kg" 거대 노래기 화석 발견

약 3억 7600만년 전에 지구에 살았던 원시 노래기 발견

과학입력 :2021/12/21 15:50    수정: 2021/12/21 16:09

실제 크기가 최대 2.6m, 무게가 약 50kg로 추정되는 거대 원시 노래기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거대 노래기 화석을 발견, 연구 결과를 런던 지질학회지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50kg에 달하는 거대 원시 노래기 화석이 발견됐다. (사진=사라 콜린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지구과학부 박사과정 닐 데이비스(Neil Davies)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노섬벌랜드 호익 만에 있는 절벽에서 해변으로 떨어진 큰 사암에서 해당 노래기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화석이 너무 커서 네 명이 그것을 절벽 위로 운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발견된 약 74cm 길이의 거대 노래기 화석은 거대 노래기의 몸체의 일부가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래기는 최대 길이가 2.6m, 무게가 약 50kg, 아르트로플레우라(Arthropleura)라는 약 3억 년 전에 번성한 거대 원시 노래기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화석 형태로 발견된 노래기를 이미지화 한 사진.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최근에 연구진들이 발견한 부분이며, 가장 왼쪽이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노래기 화석이다. (사진=사라 콜린스)

닐 데이비스는 "거대 노래기 화석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노래기는 죽으면 몸이 분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화석은 노래기가 자라면서 벗어 버린 허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직 화석화된 머리가 발견되지 않아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거대 노래기는 고생대 후기인 석탄기, 지금으로부터 약 3억 7600만 년 전에 지구에서 생존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시기는 지구 상에 공룡이 존재하기 약 1억 년 전이다. 과학자들은 거대 노래기가 기후 변화나 파충류의 출현으로 먹잇감이 되어 사라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거대한 크기가 노래기의 식습관의 결과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 잎사귀에는 영양가 있는 견과류와 씨앗이 많이 있었고 노래기가 다른 무척추동물과 양서류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었을 수 있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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