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크기가 최대 2.6m, 무게가 약 50kg로 추정되는 거대 원시 노래기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이 거대 노래기 화석을 발견, 연구 결과를 런던 지질학회지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지구과학부 박사과정 닐 데이비스(Neil Davies)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노섬벌랜드 호익 만에 있는 절벽에서 해변으로 떨어진 큰 사암에서 해당 노래기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화석이 너무 커서 네 명이 그것을 절벽 위로 운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발견된 약 74cm 길이의 거대 노래기 화석은 거대 노래기의 몸체의 일부가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래기는 최대 길이가 2.6m, 무게가 약 50kg, 아르트로플레우라(Arthropleura)라는 약 3억 년 전에 번성한 거대 원시 노래기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닐 데이비스는 "거대 노래기 화석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노래기는 죽으면 몸이 분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화석은 노래기가 자라면서 벗어 버린 허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직 화석화된 머리가 발견되지 않아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거대 노래기는 고생대 후기인 석탄기, 지금으로부터 약 3억 7600만 년 전에 지구에서 생존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시기는 지구 상에 공룡이 존재하기 약 1억 년 전이다. 과학자들은 거대 노래기가 기후 변화나 파충류의 출현으로 먹잇감이 되어 사라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거대한 크기가 노래기의 식습관의 결과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 잎사귀에는 영양가 있는 견과류와 씨앗이 많이 있었고 노래기가 다른 무척추동물과 양서류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었을 수 있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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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호주 광산 깊숙한 곳에서 1306개의 다리를 가진 신종 노래기가 처음 발견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었다. 이는 기존 기록인 750개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다리를 가진 노래기다.
이 노래기는 유밀리페스 페르세포네(Eumillipes persephone)이라는 새로운 종에 속하며, 330개의 마디와 거대한 더듬이가 있는 원뿔 모양의 머리, 먹이를 위한 부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