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핀란드·이집트와 광물공급·무역협정 논의

산업부, CPTPP와 한·이집트 FTA 준비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0 11:00

산업통상자원부가 호주·핀란드·이집트와 잇따라 회담하며 원자재 공급망을 비롯한 통상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 빌레 스키나리 핀란드 개발협력통상장관, 네빈 가메아 이집트 통상산업부장관과 각각 영상으로 회담하며 양자·다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호주 통상장관에게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고자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호주를 국빈으로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 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댄 테한 장관은 “한국의 진전을 환영한다”며 “빨리 가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호주와 일본 등 11개 나라가 CPTPP 회원국이다. CPTPP은 2019년 세계 무역 금액의 15%를 차지했다.

이들 장관은 핵심 광물과 청정 수소 등 분야에서 뜻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호주에 국빈으로 방문한 계기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이행 계획과 청정 수소 경제 업무협약(MOU),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일명 '바나나폰'으로 불리는 '노키아 8110'. (사진=ZDNet)

여 본부장은 핀란드 통상장관에게 “핀란드는 노키아를 길러내는 등 정보기술(IT)과 디지털이 강한 나라”라며 “벤처기업·스타트업도 활발해 한국과 함께할 일이 많다”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은 이어 “5·6세대(G) 통신, 의료·바이오 등 공급망을 협력하고 국제 기술 표준을 이끌기 위해 양자·다자간 협력하자”고 제시했다.

이들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가 효과적이라며 WTO가 새로운 통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체제라고 공감했다.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여 본부장은 이집트 통상장관에게 “아프리카 대륙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 나라로 이집트를 생각하고 있다”며 “협의 중인 ‘한·이집트 무역경제파트너쉽공동연구’를 어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여 본부장은 “29세 이하 젊은이가 이집트 인구의 60% 이상이고 지정학적 장점도 있어 이집트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발전 경험을 더하면 모두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에 같이 대응하기로 했다. 폐기물 활용 재생에너지 개발, 보건 의료와 수에즈 운하 현대화,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함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