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서 수집한 데이터 분석해 기업 경쟁력 높여"

[2021년 데이터품질 대상/유통품질 부문 우수상/한국표준협회]

컴퓨팅입력 :2021/12/18 18:21    수정: 2021/12/18 19:56

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원장 윤혜정)이 디지털 뉴딜을 확산하고 공공과 민간의 우수한 데이터 품질관리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한 '2021년 데이터 품질대상'에서 한국표준협회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6일 오후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한국표준협회는 1962년 산업표준화법 제32조에 근거해 설립된 기관이다. 지난 59년간 표준, 인증, 교육 분야에서 종합적인 지식서비스를 제공해온 전문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법인이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고 강명수 회장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전국에 11개 지역본부가 있고 3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는 크게 3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첫째, 표준전문기관으로 표준개발과 관련한 연구, 표준화 정책 제안, 기술표준화 및 국내외 표준화 활동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국내 최대 인증기관 중 하나로 KS, ISO, JIS인증과 온실가스검·인증, AI+인증 등 제3자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품질경영을 산업계에 보급하고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지수, 포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을 온라인, 오프라인 및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고, 특히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빅데이터분석, 스마트공장 구축, AI 및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제조혁신 현장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상을 신청한 품질경영본부는 전통적인 ‘품질경영’에서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품질경영’을 키워드로 기업들에게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재형 한국표준협회 위원은 "과거에는 크게 인식하지 않았던 ‘데이터’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고 이에 대한 중요성이 산업현장에도 확산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에서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사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이 스마트공장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이다. 제조기업들은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률, 불량률, 재고 등을 예측하거나 공장 운영의 최적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왼쪽)이 유통품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한국표준협회 이승찬 위원에게 상을 주고 있다.

협회 회원사의 대다수는 제조기업인데, 협회는 제조데이터 분석 경험이 풍부한 데이터 분석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를 수년전부터 육성, 보유하고 있다. 최 위원은 "최근 5년간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 관련 교육을 하다보니 데이터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했다"면서 "빅데이터 분석기법이나 AI를 현장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오래전부터 통계적품질관리(SQC)나 통계적공정관리(SPC) 등 제조데이터 기반으로 품질관리기법을 교육해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제조데이터를 어느 기업보다 많이 접해왔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느냐에 몰두해왔다. 최 위원은 "일반 데이터 가공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해와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AI 데이터 가공 부문은 우리에게도 도전이었다.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AI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과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직원과 함께

‘경영 빅데이터 분석사’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자격 공부도 하고 외부 ‘데이터 마이닝’ 박사들과도 치열히 고민, 2020년부터 AI 부문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40개 이상 프로젝트를 기획, 이중 12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최 위원은 "올해는 작년보다 감리 서류가 추가되고 품질 관리가 더 철저해졌는데 이번에 우수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근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이 더 커졌는데, 기업의 제조데이터는 기업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협회는 보안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민감정보의 가명처리는 물론 익명처리, 마스킹이 되지 않으면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보안솔루션을 구축, 운영했다. 또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뿐만 아니라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해 품질관리, 설비예지보전, 에너지절감, 수율향상, 원재료 수요예측, 각종 문제에 대한 사전 예측, 소비자 수요 분석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위원은 지난해부터 2년간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보람을 느낀다면서 "처음에는 사업이 익숙하지 않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2년 동안 고객사와 치열하게 논의해 수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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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지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 강국 정책에 대해서는 "1차, 2차 산업혁명 때는 참여가 늦었지만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여기 저기 저장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활용도가 아직 낮은 것 같다. 데이터 활용을 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대학이나 재직자 교육도 좀 더 강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외부 공급기업이 데이터 가공을 해줘도 기업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면 지원 사업도 1회성으로 그치게 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물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디지털 전환 등의 혁신활동을 해야 하고 개인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