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동차 전동화와 디지털화 전략

전문가 칼럼입력 :2021/12/17 11:03

이동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오토모티브 코리아 이사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자동차 산업에 더욱 엄격한 친환경 규제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은 자동차를 독립된 사물에서 벗어나 외부 인프라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이동 수단으로 변모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큰 흐름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Electrific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는 변화를 통해 이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와는 거리가 멀었던 소프트웨어(SW)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업체 등 다양한 업체가 자동차 산업에 합류하고 있다.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모바일·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 진보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전에 없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동차 성능과 운전 경험을 좌우하는 전자장치에 이 모든 기술이 적용되면서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제조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 아키텍처가 복잡해짐에 따라 자동차 분야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독립형 애플리케이션들을 병합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다중 소스 SW의 동시적이고 결정론적인 실행을 간소화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차세대 커넥티드카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의 까다로운 시스템 요건을 충족하려면 탁월한 컴퓨팅 성능이 필수적이다.

이동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오토모티브 코리아 이사

이러한 산업 환경 속에서 아태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큰 축에 속하는 한편, 생활과 기술 발전이 빠르고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이고 다각화된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90만대를 돌파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내수시장 중 유일하게 내수판매가 증가하면서 2019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9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차·전기화물차의 지난해 판매 점유율은 10%에 이른다. 스마트 플랫폼,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등으로 미래차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은 자동차의 전동화, 디지털화 분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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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세계 최초로 5세대(5G) 서비스 상용화를 실현해 자율주행·원격 업데이트처럼 더욱 강력한 데이터 처리 능력과 고속통신 성능이 필요한 기술 발전이 가장 먼저 이뤄질 수 있다. 활성화 중인 5G 기술로 교통체증 해소, 에너지 저감, 물류 운송 효율화 등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둘째 국가적 차원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해 자동차 산업에 부합하는 친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기술 개발에 보다 더 주력할 수 있다.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 역량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자체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는 탄소배출 경감 계획에 기여하기 위해 보다 엄격해진 친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NEV(New Energy Vehicle) 솔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들을 집적화 하는 기술, 전통적인 기계소자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솔루션의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높은 성능, 결정성, 유연성, 안전성, 그리고 보안에 대한 자동차 산업 요건을 충족하는 차세대 첨단 자동차 솔루션이 구현되고, 한국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 모빌리티 트렌드를 또다른 전기로 삼아 기술의 발전과 선도적 위상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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