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첫 여성 실장 송경희 "4차 산업혁명 역할 고민"

정통부 첫 여성 사무관부터 첫 여성 국장 이어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 승진 발탁

방송/통신입력 :2021/12/10 16:30    수정: 2021/12/11 10:11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첫 실장급 여성 고위공무원이 탄생했다. 과기정통부는 10일자로 송경희 인공지능기반정책관에 실장급 승진 인사를 내고,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으로 발탁했다.

송경희 지원단장은 과기정통부 본부 첫 여성 국장의 타이틀도 갖고 있다. 전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본부가 아닌 산하기관 여성 고위공무원 사례는 있었지만,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에서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에 임명되면서 본부 첫 여성 국장이 됐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송경희 단장은 지난 1997년 정보통신부 첫 여성 사무관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다른 곳에 비해 여성의 참여도가 더욱 높은 편이라고 여겨지는 ICT 환경이지만, 정책을 관장하는 중앙부처에서는 송경희 단장이 매번 첫발자국을 내딛어 온 셈이다.

과기정통부에 임혜숙 장관이 첫 여성 장관으로 이름을 올린 해 첫 여성 실장급 고위공무원이 탄생한 점도 부처 안팎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때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성 국장 한 명이 없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처였지만, 본부 내 최고 승진 직위인 실장급까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송경희 단장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여성이라는 타이틀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벗어나야 할 때가 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26년 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도 안하려고 했고 이득을 보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성에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기도 했고 4차 산업혁명에서 주어지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후배 공무원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송 단장은 “현실적으로 결혼과 출산, 육아의 어려움이 있을텐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육아휴직도 없던 시절에 몸도 마음도 힘들고 가장 어려웠을 때였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 보람과 즐거움을 갖는다면 단절이 없는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 해당하는 정책을 총괄 담당해왔던 송경희 단장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지원단장 파견 업무를 맡게 됐다. 이 자리에서는 4차위가 현재까지 해온 일에 의미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송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더욱 거세지고 범위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러 일들이 크로스섹션화로 여러 부처에 걸쳐서 바라보게 됐는데, 이런 일들을 종합하고 협력하는 조직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해온 일이 성과로 이뤄지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 단장은 정보통신부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전파방송관리과장·인터넷정책과장, 미래부 융합기술과장·국제협력총괄담당관,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소프트웨어정책관·인공지능기반정책관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