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달린 쏘카 "카셰어링·주차·기차 연결 슈퍼앱으로 진화"

운영차량 1만8천대·이용자수 700만...900㎢ 소나무숲 조성 효과

인터넷입력 :2021/12/09 10:34    수정: 2021/12/09 11:18

창립 10주년을 맞은 쏘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동 데이터 분석, 활용과 차량 제어, 관리 등 기술력을 더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간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유니콘'(1조원 이상 가치 비상장기업)에 오른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10년 만인 올해 최대 1만8천대까지 운영차량을 확대했다. 쏘카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30명에서 700만으로 늘어났다.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 5명 중 1명이 쏘카 회원인 셈이다.

쏘카는 10년 동안 누적 3만2천대 차량을 전국 110개 도시에서 무인으로 운영해왔다. 6대 광역시의 경우 주민 80%가 3분 이내 거리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 누적 60만에 달하는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일반 회원보다 평균 6.1배 더 많이 이용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쏘카)

앞서 10년 간 서비스를 통해 50만대 차량 소유와 축구장 800개 면적의 주차장을 대체했으며, 900㎢ 소나무숲을 조성한 만큼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쏘카는 지지난해 이후 디젤 차량 밖에 나오지 않는 일부 승합 차종 190여대를 제외하면, 전체 차량을 가솔린과 전기차로 운영하는 등 배출가스 저감에도 노력해왔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누구나 편리하면서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쏘카는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의미한다.

쏘카는 1천만명 이용자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쏘카)

이용자가 쏘카 앱을 켜서 전기 자전거를 예약, 쏘카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기차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목적지 근처 역에 도착해 다시 쏘카로 이동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주차, 숙박 예약 등과 연계해 이동 전과 이동 후에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방향이다.

내년부턴 차량을 대여한 곳에 반납해야 하는 현재의 왕복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택시처럼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 우선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출발 30분 전에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 받고 본인의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 2027년까지 차량 운영대수를 최대 5만대로 확대한다. 쏘카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현재 전국에 등록된 2천435만대 차량 중 92%를 차지하는 자가용 소유 차량이 공유 차량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쏘카는 이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차량 내 온도, 좌석 위치, 음악 등을 개인별로 다르게 제공하고 차량 내에서 식음료 배달, 쇼핑, 결제가 이뤄지는 등 이동 연계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독자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개발을 통해, 이동 중에도 차 안에서 ‘나만의 공간’이라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아울러 구독자를 대상으로 카셰어링, 라이드헤일링, 퍼스널모빌리티, 주차 등 다양한 할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확대한다고도 했다.

(사진=쏘카)

쏘카는 브이씨앤씨(VCNC) ‘타다’ 서비스와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모빌리티와 핀테크 결합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지난해 차량관리 전문기업 차케어를 인수, 통합차량관리 플랫폼 ‘유레카’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엔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운영사인 나인투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수도권과 지방자치단체에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향후 구독 서비스 패스포트 가입자나 쏘카 예약자들에게 일레클 이용요금 할인, 크레딧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부터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 제주를 왕복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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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 주요 도로와 세종시 등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운행 지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전체 서비스 차량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편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쏘카는 강조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키워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므로,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며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