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률따라 보험금 변하는 변액보험...AI가 관리 나섰다

한화생명 등 4개사 파운트 서비스 접목

금융입력 :2021/12/08 15:06

금융투자시장이 여러 대내외 변수에 따라 불확실하게 움직이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명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식이나 채권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이 커지면서, 사람이나 감이 아닌 AI에 펀드 운용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 일부를 투자한 뒤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된다. 이 때문에 국내 변액보험은 금융투자시장이 호조를 띄었던 지난해 말부터 급 성장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5.0%, 2021년 1분기(15.2%) 2분기(6.3%)다. 초회보험료도 2020년 4분기 143조7천억원, 2021년 1분기(166조5천억원), 2분기(129조1천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문제는 현재 금융투자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에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3천선이 밑으로 떨어지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 시사 등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의 변액보험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메트라이프·삼성생명·흥국생명이 AI 투자 기업 '파운트'와 손잡고 변액보험 펀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화생명도 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디지털연금TF 권남열 팀장은 "AI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움을 통해 본인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축성 변액보험을 시작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AI 펀드 관리 적용 상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운트의 AI 변액보험 펀드 관리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기본적인 펀드 현황 조회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고객이 할 수 있게 돕는 것과 동시에 AI가 제안하는 분석 리포트와 펀드 추천 사유 등을 받아보도록 한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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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 측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세계 각국의 경제 및 시장지표를 조합해 5만 2천여개의 시나리오 결과로 산출한 스코어와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준다"고 귀띔했다.

파운트 김영빈 대표이사는 "앞으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쌓은 AI 펀드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연금, 퇴직연금 시장은 물론 간편 디지털보험의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자산관리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