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휴대폰부터 확인하는 세상, 음식 배달부터 업무, 부동산까지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IT 기업들은 메타버스, 콘텐츠, 공유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는 중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사람과 기술을 잇는다'는 의미인 '잇고'(ITgo)를 통해 기자가 직접 가서(go) 체험해본 IT 서비스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온스테이지를 보며 저 사각형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저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건 나에게 선물과도 같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시그니처 ‘사각형 무대’는 인디 뮤지션에게 꿈의 무대다. 전 세계적 케이팝 열풍 덕에 많은 뮤지션이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한 쪽에는 자신을 알릴 무대를 염원하는 인디 뮤지션이 존재한다.
소규모 공연, 길거리 버스킹 등을 통해 자신의 곡을 알려왔던 이들에게 코로나19는 큰 충격이었다. 주말이면 버스킹을 선보이는 뮤지션과 그들을 구경하던 시민들로 북적이던 홍대 길거리가 한산해진 것이다. 공연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시기, 인디 가수들에게 온스테이지 무대는 자신을 알릴 몇 안 되는 소중한 기회다.
온스테이지는 네이버 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이어온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으로, ‘숨어있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온스테이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으로 한 주를 제외하고 지난 11년간 매주 인디 뮤지션 음악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소개해왔다. 그간 온스테이지를 통해 발굴된 뮤지션은 총 595팀에 달한다.
‘사각형 무대’로 대변되는 현 무대 구성은 2018년 온스테이지가 공연을 한 호흡에 담기 위해 원 테이크 촬영으로 개편하며 만들어졌다. 온스테이지는 화려한 편집이나 배경을 전부 빼고, 시청자가 오로지 뮤지션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원 테이크 촬영 기법을 고수한다.
그간 네이버 문화재단은 기획 위원 5인의 추천과 만장일치로만 무대에 오를 뮤지션을 선정해왔다. 그러다 ‘이 뮤지션 무대를 꼭 보고싶다’하는 이용자 반응이 많아져, 회사는 이번 특별 프로젝트를 고안했다. 특별 프로젝트에서는 이용자의 추천을 받아 뮤지션 총 676팀이 1차 후보에 올랐고, 이중 ▲신승은 ▲웨이브투어스(wave to earth) ▲라포엠 ▲다린 총 네 팀이 최종 뮤지션으로 선정됐다.
기자는 지난달 30일 온스테이지 촬영장을 직접 방문해 싱어송라이터 다린을 만나 인터뷰했다. 촬영 현장이 매우 분주하고 들뜨는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연 현장은 다린의 목소리와 밴드 사운드를 제외하면 조용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에 오른 다린의 기회에 누가 될까 염려돼, 기자 역시 조용히 리허설 무대를 지켜볼 뿐이었다.
본 촬영에 앞서 잠시 휴식 시간, 다린과의 인터뷰 시간이 주어졌다. 무대 안에서는 직접 드럼 사운드를 체크하며 공연을 지휘하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러워 그녀가 떨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선망의 무대에 서게 돼 신기하다’는 다린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음은 싱어송라이터 다린과의 일문일답]
Q. 다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
“2017년 앨범 ‘가을’로 데뷔했다. 따뜻한 목소리로 풍경 같은 가사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여태 나온 곡 중 한 곡만 빼고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했다. ‘까만밤’이라는 곡만 다른 분께 편곡을 의뢰했고, 나머지는 전부 스스로 작업했다.”
Q. 온스테이지 무대에서 선보이는 노래는 어떤 곡인가?
“리본, 갈래, 가을 총 세 곡이다. 가을은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이며, 갈래와 리본은 가장 최근 발매한 미니 앨범 타이틀곡과 첫 번째 트랙이다. 가을은 ‘떠나보내는 쓸쓸한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고, 갈래는 ‘너가 가는 곳으로 함께 갈래. 같이 길을 떠나자’고 제안하며 사랑을 전하는 곡이다. 리본은 마음에 있는 추억을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다.”
Q. 그간 싱글을 포함해 총 14개 앨범을 냈는데, 가장 애정하는 곡이 있다면?
“가장 최근 발매한 ‘갈래’가 아무래도 가장 최근의 나를 표현하다 보니 마음이 간다. 곡을 쓸 때 누군가가 나에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말을 담는다. 이 곡은 내가 나에게 말한다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따뜻한 곡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고백이 될 경우에도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
Q. 온스테이지 특별 프로젝트 뮤지션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이 어땠나?
“사실 ’왜 내가 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뜻밖이어서 놀랐다.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내 노래를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소개할 수 있게 돼 감사했다. 이번 프로젝트 선정 과정이 굉장히 치열했다. 이용자 추천을 받아 추려진 명단에서 기획 위원 회의를 한 번 더 거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연말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
Q. 평소 온스테이지를 어떻게 생각해왔나? 온스테이지 촬영 이후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사실 평소에는 ‘멋진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온스테이지를 봐왔다. 존경하는 아티스트 공연이 많이 올라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올라오면 찾아보던 곳이었는데 내가 직접 초대가 돼서 너무 신기하다. 온스테이지에서 이영훈, 장필순 아티스트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울기도 했다. 또 온스테이지를 통해 ‘해서웨이’라는 몰랐던 아티스트를 알기도 했다.
촬영 이후에도 이전과 같이 계속 하던 대로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공연하며 지낼 테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알게 되는 분들이 생긴다는 생각에 두근거린다. 또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가 있다. 감사하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행복한 기억이 돼 있을 것 같다.”
Q. 인디 가수로 활동하기에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나?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입체적이지 않다. 코로나 전에는 버스킹을 하는 사람도 많고, 여러 명이 작은 공간에 모여 공연을 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활동을 막 시작한 아티스트들은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한다. 나도 그랬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음악만 하기보다는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해야 하는데, 자본과 인력이 없는 초창기 아티스트에게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Q. 다린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음악이 제일 재미있고, 나라는 사람에게 가장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마음과 관심을 한곳에 모으는 것은 엄청난 사랑이다. 아티스트에게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분들이 아마 직접 카페에 추천 글을 남겨줬을 것이다. 그 마음이 멋있고, 감사하다. 이 무대는 투표해준 분들의 애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Q. 네이버 온스테이지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온스테이지를 보면서 ‘저 사각형 안 사람들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저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건 나에게 선물과도 같다. 온스테이지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했고, 몰랐던 아티스트를 알게 됐다. 그 사람들에게 내가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응원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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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다린의 활동 계획은?
“좀더 편안하고 다가가기 쉬운 음악을 시도할 것이다. 앞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오는 30일 연말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