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류에게 제시하는 도전과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기회와 위기를 전망하기 위해 AI와 공정성, AI와 윤리, AI와 정책, AI와 기후변화 등을 다루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린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KAIST 국제심포지엄'을 오는 1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튜브 KAIST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인공지능연구원, 포스트AI 연구소,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 등 KAIST에서 인공지능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연구조직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동원육영재단이 후원한다. 최초의 컴퓨터가 발명된 이래 인공지능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발전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KAIST는 "인공지능(AI) 리스크를 포함한 자연 및 인적 재해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네 가지 문제를 핵심 주제로 선정했다. 기조 강연은 인공지능 분야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현대적 접근방식'을 집필한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美 UC버클리대학교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가 한다. 러셀 교수는 '증명 가능한 유익한 인공지능(Provably Beneficial Artificial Intelligence)'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인간은 인간을 뛰어넘는 기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것'으로 봤던 앨런 튜링(Alan Turing)의 견해에 대해 "우려는 옳았지만, 결론은 틀렸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유익한 새로운 종류의 AI 개발을 대안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주제연설은 총 네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순서인 '인공지능과 공정성'에서는 다양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당한 차이를 공정하게 처리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지에 대한 발표와토론이 진행된다.
두 번째 '인공지능 과 윤리'에서는 오랜 세월 분투해왔지만, 여전히 비윤리적인 행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인간이 과연 '윤리적인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인공지능 정책' 순서에는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 개발(R&D)과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승자독식의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가 설계해야 할 자율적인 관리 방식을 논의한다.
마지막 순서로 '인공지능과 기후변화'를 토의한다. 기후변화 연구는 항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기후 영향을 추적하고 예측하려면 상당한 양의 시공간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공동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해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AI로 `가능한' 것과 `가능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나누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털시 도시(Tulsee Doshi) 구글 '책임 있는 인공지능과 인간 중심 기술팀' 제품 총괄, 케이 퍼스-버터필드(Kay Firth -Butterfield) 세계경제포럼 집행위원, 사이몬 체스터만(Simon Chesterman) AI 싱가포르 AI거버넌스 선임이사, 에밀리 슉버그(Emily Shuckburgh) 케임브리지 제로 이사 등 인공지능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13명의 해외 전문가와 7명의 KAIST 교수가 참여해 인공지능과 미래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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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후원한 동원육영재단의 김재철 명예회장은 "인공지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미래는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발전해갈 것"이라는 환영사를 전한다. 또, 이광형 KAIST 총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 세상을 대담하게 상상해달라'고 당부하며, "인공지능에 관한 각양각색의 상상과 토론이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견인하는 구체적인 기술과 정책, 제도로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전할 예정이다.
한편, 심포지엄을 주관한 인공지능연구원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목표로 올해 6월 출범한 KAIST의 신규 조직이다. 교내 인공지능 연구 역량을 한데 모아 관련 산업 분야와 연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