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연 ST 인사부장 "한국 반도체의 미래 지원하겠다"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책임"…인턴 채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2/06 16:32    수정: 2021/12/10 17:43

유럽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한국에서 ‘반도체 선생님’이 되겠다고 나섰다.

ST는 오는 15일 국내 대학생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스팀 유어 웨이(STEM your way)’ 행사를 한다. 과학·기술·공학·수학(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s) 앞 글자를 딴 교육이다. 참가자는 ST의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 ‘STM32’ 개방형 개발환경(ODE)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ST는 14일까지 모집 공고를 내고 15일 접수와 동시에 스팀 유어 웨이를 진행한다. 행사 끄트머리에는 인턴십 모집 공고를 발표한다. 인턴으로 뽑히면 6개월~1년 실습·평가를 거쳐 ST 한국지사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김지연 ST 한국지사 인사부장은 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스팀 유어 웨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ST의 정책”이라며 “ST마이크로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학생들이 STEM 과목을 접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장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

김지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 인사부장이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 스팀 유어 웨이는 무엇인가.

= 스팀 유어 웨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ST의 전략이다. 지역 사회와 교육에 중점을 뒀다. ST가 있는 세계 곳곳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학문을 교육하며 ST의 미래를 도모한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다른 나라 ST 지사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과학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학교 강의, ST 제품으로 하는 혁신 경진대회, 국가 프로그램과 연계한 ST 교육 등 과학·공학 분야에 청소년이 참여하는 활동이 스팀 유어 웨이다.

ST의 목표는 2025년까지 ST가 운영되고 있는 20개 나라와 교육 제휴를 맺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중국·체코·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싱가포르 7개 국가와 손잡았다.

▲ 회사가 학생에게 기초를 가르치는 이유가 있나.

= ST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STEM 과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다. 학생이 STEM 경험을 쌓도록 ST가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 고용 시장은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자 이미 치열하게 경쟁한다. 스팀 유어 웨이로 많은 젊은이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일 또한 ST의 목표다.

스팀 유어 웨이는 학생이 가진 능력을 일깨우면서 이들에게 ST 제품을 알리는 자리다. 학생은 ST에서 진로를 찾고 ST는 고용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

STM32 개방형 개발환경(ODE)(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 한국의 스팀 유어 웨이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 스팀 유어 웨이를 통해 ST 한국지사 인턴을 뽑기로 했다. 학문적인 접근을 넘어 채용으로 잇는다. 올해 처음 하는 스팀 유어 웨이에 학생 200명이 모이길 목표로 잡았다. 스팀 유어 웨이 참가자 가운데 이력서를 받아 면접을 거쳐 인턴을 뽑는다. 한국 대학생이 ST의 첨단 제품을 경험하고 현장에서 뛰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리는 점도 지금껏 해온 스팀 유어 웨이와 다른 점이다. 그동안에는 학교 같은 교육 기관에 모였다.

▲ ST의 인재 육성 방식은 경쟁사와 어떻게 다른가.

= ST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 사업을 하려면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ST는 소통하는 문화를 강화하고 직원의 자기계발을 돕는다.

지난해 ST는 직원에게 1년 평균 44시간의 교육을 제공했다. 건강·안전 필수 교육과 더불어 사업 연속성·전략을 아울렀다. ST는 궁극적으로 직원에게 최상의 경험을 주려고 한다. 좋은 근무 환경에서 복지를 제공한다. 안전하고 창의적이며 협력적이고 포용하는 문화가 포함된다.

이를 측정한 결과 ST는 올해 프랑스에서 ‘최고의 고용업체(employer)’로 인증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2021년 최상의 고용업체(Top job-Best Employers 2021)’로 뽑혀 전자 산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 인사부장이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 한국에서 어떤 학생을 찾나.

= ST 인턴으로서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생을 찾는다. 의지와 잠재력이 강한 학생을 원한다.

문과 계열을 전공했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실제로 ST 한국지사에 문과 전공자나 영업·마케팅·기술지원 직원이 있다. 다만 빠르게 바뀌는 업무 환경에 적응하고 반도체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를 권한다.

ST는 성별과 상관없이 같은 임금과 승진 기회를 준다. ST에는 다양성과 포용성 정책을 실천하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이 있다. 사원과 중간 관리자에게 기회를 준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00여명의 여성 직원을 교육했다.

▲ 한국에서 인턴을 몇 명 뽑을 예정인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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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ST 한국지사는 인턴을 10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 스팀 유어 웨이 참가자가 이력서를 내면 면접을 거쳐 직무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 계약하려고 한다. 인턴십 기간이 끝나면 개별 능력·잠재력·동기·의욕 등을 심사해 정규직으로 채용할지 결정한다. 이에 앞서 정규직 전환 비율을 매기기는 힘들다.

인턴십 참가자가 열정적인지, ST에서 본인의 경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턴십 평가 결과가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