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분할한 뒤 다음 주 변경상장한다. 신설법인 SK스퀘어도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60.7%, 39.3%의 분할비율로 나눠진 뒤 이달 초 각자 법인으로 출범을 마쳤다.
기업공개를 앞둔 자회사와 신규사업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결단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100조원을 목표로 진행된 분할인 만큼 거래 재개 시점의 주가에 ICT 업계 전반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적분할을 앞둔 지난달 SK텔레콤은 거래 정지 직전 주당 30만9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2조3천억원 수준이다. 이를 분할비율에 따라 나눠 재상장에 나설 경우 기준 시가총액은 SK텔레콤 13조5천억원, SK스퀘어 8조7천억원이다.
증권가의 기대는 이보다 크다.
우선 회사의 분할 목적과 같이 SK스퀘어가 가진 자회사 지분 가치나 IPO를 앞둔 회사들의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다는 이유다.
이를테면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만 따져도 이전까지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IPO 일정이 가시화된 원스토어와 두번째 주자 SK쉴더스 역시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회사로 꼽리고 있다.
존속법인도 유무선 통신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배당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실제 5G 전환 가입과 안정적인 비용 통제로 통신사업의 수익성은 날로 개선됐고, 현재와 같은 경영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분기 배당을 도입한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법인 분할과 동시에 이뤄진 액면분할도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 상승의 요소로 꼽힌다. 앞서 액면분할을 추진했던 ICT 업계의 주요 회사 주가 흐름을 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한 가치 평가는 배당 비교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의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해서는 구독 서비스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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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분할 이후 주가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다”며 “SK스퀘어의 지향점이 단순한 지주회사라기 보다는 투자회사의 성격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스퀘어는 분할 이후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한도가 없어진다”며 “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기존에 적용 받던 페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가 플러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