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개편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기업' 한 걸음 더

내년 3월 새 돛 펼치는 韓 대표 두 플랫폼 기업 방향성 이목 집중

인터넷입력 :2021/11/26 16:04    수정: 2021/11/27 14:00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부터 나란히 새 대표 체제에 돌입한다. 두 회사 모두 내외부 논란을 끊어내고, 젊은 리더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글로벌 M&A에 능한 법조계 출신을 수혈한 네이버와, 순혈주의를 택한 카카오가 공통으로 선택한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플랫폼 규제와 치열해진 시장상황 등 쉽지 않은 시기에 두 회사 대표가 보여줄 리더십에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공동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연임의 뜻이 없어 내년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게 된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류영준 내정자와 또 한 번 카카오를 이끌게 된다.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수연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글로벌 인수합병을 담당하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한성숙 대표는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개발자 출신 대표는 처음...카카오,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 한다

카카오 류영준(왼쪽), 여민수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와 함께 그동안 외부에서 지적 받았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나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을 해결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조수용 대표와 카카오를 이끌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확보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시켰다. 앞으로도 이같은 안정된 성장을 기반으로 여 대표가 카카오 공동체 의견을 종합해 사회석 책임과 상생에 앞장설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류 내정자는 지난 2011년에 카카오에 개발자에 입사해 계열사 대표까지 역임한 카카오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보이스톡과 카카오 간편결제 개발을 주도했고, 카카오페이 IPO까지 이끌었다.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카카오의 문화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카카오에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오래 대표직을 맡고 있고, 내부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 두 대표와 기술과 혁신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도전'이라는 카카오의 DNA를 보여주며 스타트업 정신을 발휘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가던 길 계속 간다…네이버, 새 리더십엔 글로벌 전문가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

네이버의 새 얼굴은 글로벌 사업 지원부 최수연 책임리더다. 서울대를 나와 2005년 네이버에 합류했지만, 로스쿨과 법무법인에서 경력을 쌓은 후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가 그동안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이해도가 높은 최 내정자가 또 다른 글로벌 M&A 전문가인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자와 함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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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내정자는 먼저 경영쇄신을 위한 TF를 가동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도 관여한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해 빠른 시간 안에 해결을 하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방향을 잘 유지하고 이끌어나갈 대표를 선임했고, 카카오는 개발자 대표를 통해 다시 혁신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글로벌을 공동 키워드로 삼고 있으나, 방향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