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TMI] 메타버스 시대 주목받는 '덱스터'

시각특수효과 등 주력사업 기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진화

인터넷입력 :2021/11/26 09:42    수정: 2021/11/26 10:27

코스닥 상장사 덱스터는 영화 ‘국가대표’·‘신과함께’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회사다. 자칫 영화 제작사로 인식될 수 있지만, 종합 콘텐츠 회사다.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결을 같이한다. 시각특수효과(VFX) 등 주력 사업에서 발현한 기술 근간이 모두 메타버스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증권시장에서 덱스터는 메타버스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위치를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덱스터는 3만8천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5천원대에서 660% 이상 치솟았다. 최근 장중 한때 주가 5만3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덱스터는 지난달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도 편입됐다. 메타버스와 공통분모를 형성한 점이 증시에서 다수 투자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덱스터는 2011년 12월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회사다. ‘덱스터 디지털’로 시작, 기업공개(IPO) 이듬해인 2016년 현재 ‘덱스터 스튜디오’로 사명을 바꿨다. 콘텐츠 기획과 촬영, 제작, 후반 작업 전반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완성한 종합 콘텐츠 회사다.

시각특수효과(VFX)에서 메타버스 근간 '버추얼프로덕션(VP)'으로

으뜸 사업부는 VFX다. 별도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 사전시각화 등 기술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창업주 김용화 감독이 영화 ‘미스터 고’에서 등장하는 디지털 고릴라의 털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게 VFX R&D의 출발점이다.

덱스터가 자랑하는 사전시각화 기술은 실제 영상을 구현하기 전, 별도 장비 없이 예상 이미지를 컴퓨터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회사는 VFX 본부를 필두로, 콘텐츠·색보정·기술지원·버추얼프로덕션(VP)·실감콘텐츠 6개 사업체를 뒀다.

사업 성과는 뚜렷하다. ‘미스터 고’에 이어, ‘신과 함께’ ‘백두산’, 그리고 최근 개봉한 ‘모가디슈’ 모두 회사 VFX 기술이 녹아든 작품이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PMC:더 벙커’·‘독전’·‘봉오동 전투’·‘기생충’·‘승리호’ 등 작품에도 덱스터 기술이 곁들여졌다.

최근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드라마 후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덱스터 음악 담당 자회사 라이브톤이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지난 7월 체결했으며, 색보정 사업부와 라이브톤을 합해 OTT 전용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짚어볼 건 VP 본부다. 이곳에서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활용해 촬영·제작을, 이어 실감콘텐츠 본부에서 촬영본으로 콘텐츠를 개발한다. 덱스터가 VFX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 요소로 꼽히는 VR, AR 기술 개발과 제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 협업·기술 연구개발 '지속'…메타버스 플랫폼 도약

덱스터는 이달 초 VP 스튜디오 ‘D1’을 열었다. D1은 발광다이오드(LED) 벽에 실시간 3D 배경을 투영한 기법을 통해, 촬영과 그래픽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시공간 제약이 없어 촬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D1이 ‘포트나이트’ 개발사로 근래 메타버스에 힘을 주고 있는 에픽게임즈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덱스터는 ‘신과 함께’와 웹툰 ‘유미의 세포들’ ‘조의 영역’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VR 게임 역시 출시할 예정이다. 강점인 VFX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덱스터는 VR, AR 외에도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 등 분야에서 꾸준히 R&D를 이어가면서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덱스터 관계자는 "VR·AR 실감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선보이면서, 동시에 D1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