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내년에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원장 주현)은 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 증가율이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반도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대비 4.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2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와 1.0% 증가한 6천381억달러와 6천55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실질 GDP)은 수출경기 둔화와 정책지원 축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하는 반면에 코로나 여건 개선과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세 등으로 올해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실질 GDP가 올해 상반기에 4%에서 하반기에 3.7%로 낮아져 연간으로는 3.9%를, 내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0%와 2.7%를 기록하며 연간으로는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와 3.4% 증가해 연간으로는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내년 설비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데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ICT 부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내년에도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설비투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스마트폰 역시 5G 침투율 증가에 따른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설비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섬유와 철강 업종은 탄소중립 전략 도입으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설비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에 석유화학·정유업종은 기존 계획된 대규모 투자가 상당 부분 완료되면서 내년에는 설비투자가 감소할 전망이다.
운송장비 업종에서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등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수요가 미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 실장은 “설비투자는 IT 부문 투자수요 지속과 비IT 부문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조선·일반기계·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바이오헬스·정보통신기기·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세계 수요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보다 3.4% 증가할 전망이다.
IT산업군 수출은 가전을 제외한 정보통신기기·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3.3% 증가가 예상되지만 2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신산업 발달과 기존 산업에서 반도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보다 4.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확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올해보다 6.5% 증가가 점쳐진다.
정보통신기기는 올해에 이어 SSD·휴대폰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 영향과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해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LCD 감산을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OLED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1.7% 증가가 예상된다.
IT산업군 생산은 가전이 수출과 내수 위축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기기·반도체·이차전지 등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 생산은 기업용 SSD 수요와 5G 스마트폰 신제품 교체수요 증대로 3.4% 증가가 예상된다.
가전 생산은 수출과 내수 모두 감소하고 해외생산 정상화에 다른 국내 생산물량 축소로 4.3%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외 수요 증가와 상응하는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증가율이 5.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OLED·QD-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도 국내 LCD 감산으로 0.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국내 생산설비 확충으로 생산이 5.2%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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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업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내년 유가는 상반기 평균 80.0달러(전년동기비 25.9% 상승), 하반기에는 69.3달러(전년동기비 9.7% 하락)로 예상하고 연평균으로는 올해보다 6.4% 상승한 74.7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평균 1천162.5원(전년동기비 4.0% 상승), 하반기 1천165.0원(전년동기비 0.4% 하락), 연평균으로는 1천163.8원(전년대비 1.8% 상승) 내외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