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 증가한 558억3천만달러, 수입은 31% 증가한 516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42억 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했음에도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월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며 “일평균 수출액도 역대 1위를 경신하며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1위를 기록하는 수출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수출은 3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두 자리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해당 월 역대 1위 수출액 경신이라는 기록을 이어나갔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이 모두 두 자리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15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올해 들어 최고 수출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설치, 신형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연간 수출액 1천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9월까지 누적액은 9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2018년에 1천267억달러로 유일하게 연 수출액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외에도 세계교역 회복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중간재 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의 수출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세 품목은 9월 50% 내외 높은 증가율을 기록, 최근 7개월 이상 두 자리 증가하며 반도체와 함께 최근 역대급 수출 실적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디스플레이(스마트폰·노트북용 수요 증가)·컴퓨터(데이터센터·서버 확충) 등 IT 품목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으로 9월 수출이 모두 두 자리 증가했다. 전기차(46% 증가)·시스템반도체(32% 증가) 등 유망 신산업도 역대 9월 수출액 1위 달성했다.
한편, 자동차·차부품·선박은 추석 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9월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이차전지·가전·섬유도 조업일수 부족으로 5% 내외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들 품목 수출이 감소한 요인은 적은 조업일수여서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 모두는 일평균 수출액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이 업종들의 감소세가 지속하거나 수출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중소·중견기업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1위)·화장품(1위)·생활용품(1위)·플라스틱(2위) 등 유망 소비재 품목도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 실적을 거뒀다.
또 8월까지 중소기업 수출 누계액은 756억5천만달러(중소벤처기업부)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최근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인도 등 신남방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EU 수출도 역대 9월 1위를 차지했다.
신남방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아세안·인도 수출이 각각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IT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디스플레이가 31% 증가했고 의약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바이오헬스가 123% 증가했다. 인도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힘입어 일반기계가 41% 증가했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무선통신이 247% 늘어났다.
미국과 EU 수출은 각각 10개월, 3개월 연속 해당월 수출액 1위를 유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미국은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각각 100%와 126% 증가했다. EU는 자동차와 석유제품이 각각 23%와 544% 증가했다.
중국은 9월에 중추절이 포함돼 있었음에도 수출액이 역대 9월 중 2위,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17.3%)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특히 5G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가 162% 증가했다. 석유화학도 건설경기 개선으로 35% 늘어났다.
최근 역대급 실적이 이어진 결과 3분기(7~9월) 수출액도 과거 모든 분기 실적을 넘어서는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분기 수출액은 올해 3분기가 1천645억달러로 1위, 2위는 지난 2분기(1천568억달러), 3위는 2018년 4분기(1천545억달러)였다.
산업부는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한 후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었지만 오히려 3분기 수출이 1, 2분기 실적을 웃돌며 우려를 불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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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천677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게 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남은 4분기에 1천372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2018년에 기록한 연간 수출액 최고치인 6천49억달러를 경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