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박찬규 CTO "불펌 차단·번역·자동채색으로 작가 지원"

캔버스·툰레이더·참여 번역 플랫폼·AI페인터...작가 지원 기술 고도화할 것

인터넷입력 :2021/11/24 16:09

“네이버웹툰은 빠른 작품 번역을 돕기 위해 팬들을 위한 ‘참여 번역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팬 번역 작품 수는 출시 초기 대비 124배 증가했다. 번역 지원 기술 고도화로 작가들의 작품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네이버웹툰 박찬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4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21’에서 키노트 연설자로 참석해 웹툰 작가들을 위한 창작 지원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이 기술들을 연구 개발하며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CTO는 창작 오픈 플랫폼 ‘캔버스’, 불법 유통 차단 시스템 ‘툰 레이더’, 참여 번역 플랫폼, 자동 채색 기능 ‘인공지능(AI) 페인터’를 소개했다.

24일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에서 키노트 연설 중인 네이버웹툰 박찬규 CTO

박찬규 CTO, 오픈 창작 플랫폼 '캔버스'· 불법 유통 차단 '툰 레이더' 소개

박 CTO는 우선 ‘전 세계 독자에게 작품을 알리고 싶은데, 웹툰을 직접 올려 해외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없느냐’는 한 작가 고민 사항을 언급하며 “네이버웹툰은 ‘캔버스’라는 오픈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작가는 캔버스에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직접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고, 콘텐츠 관리 기능을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를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작가는 수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활동에만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최근 만화계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하비상’을 받은 작품 ‘로어 올림푸스’도 캔버스 활동을 기반으로 지금의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CTO는 불법 콘텐츠 유통 차단 시스템 ‘툰 레이더’를 알리기도 했다. 그는 “불법 콘텐츠 유통은 작가의 작업 동기를 떨어뜨려 이용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회사는 수년 전부터 ‘툰 레이더’를 운영해왔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박찬규CTO

박 CTO는 “툰 레이더는 국내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툰레이더 예측 차단을 정교화했고, 불펌 유형과 공격 패턴 분석에 투자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올해 해외 불법 유통 사이트 다수가 불펌을 포기하고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그는 “툰 레이더 기술 고도화로 창작물 보호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참여 번역 플랫폼·자동 채색 기능 AI 페인터도 운영... 작가 창작 환경 도움"

24일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서 키노트 연설하는 네이버웹툰 박찬규CTO

또한 그는 “작품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를 원하는 작가들은 번역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네이버웹툰이 '참여 번역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박 CTO는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야 번역을 할 수 있고, 번역가는 무한하지 않아 이용자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웹툰은 팬들이 번역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 번역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참여 번역 플랫폼에서 웹툰 팬 번역가들은 손쉬운 도구와 기술 지원을 통해 번역 작업을 용이하게 마칠 수 있다. 박 CTO는 “팀 단위로 활동하는 번역가는 팀 결과물 관리, 커뮤니케이션 기능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팬 번역 작품 수가 출시 초기(2014년) 대비 124배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번역 관리를 구축 중이며, 더 효율적인 번역 작업이 진행되도록 연구,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AI페인터로 웹툰 '유미와세포들'에 등장하는 세포 캐릭터에 색을 입혀봤다.

마지막으로 박 CTO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동 채색 기능 ‘AI 페인터’를 통해 작가와 아마추어 모두의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CTO는 많은 웹툰 작가들이 ‘웹툰 그릴 때 채색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 되는데, 반복되는 채색 작업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AI 페인터를 최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베타 출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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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이버웹툰은 ‘오토드로잉’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자동 채색, 배경 생성, 얼굴 변환 등 작화 과정 관련 AI 기술 연구에 적극 투자 중”이라며 “아직 AI페인터로 모든 채색을 대체할 수 없지만, 전 세계에서 AI페인터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도 수십만 개의 스케치가 AI페인터로 채색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600만 작가가 활동 중이다. 매달 1억6천7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은 끊임없는 기술 연구 개발로, 작가의 창작 활동을 돕고 더 많은 팬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