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삼각편대 구축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 연결해 시너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24 14:38

삼성전자가 국내 기흥·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에 더해 미국 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시스템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 연결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규 생산라인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들어설 신규라인이 국내에 있는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는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생산·연구개발(R&D)에 133조원 투자해 세계 1위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과 평택, 오스틴·테일러를 이어 시스템반도체 생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만들겠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에는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을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에 꾸준히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월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기존 사업장과 고객·인프라 시너지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기흥·화성과 평택을 연결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인접한 테일러시를 새 투자처로 결정했다. 오스틴시에 있는 기존 파운드리 생산라인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테일러시에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태계와 기반시설(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 사회 발전 등도 검토했다.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25㎞ 떨어진 곳에 있다. 기존 사업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도 좋다고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에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과 대학이 있어서다. 오라클과 HP가 텍사스에 있다. 메타(페이스북)와 아마존·애플 등도 텍사스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등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달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긴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립대는 미국 명문 대학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교육구 정기 기부, 학생 현장 인턴 제도 등으로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사진=삼성전자)

한·미 양국 경제에 기여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첨단 시스템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IT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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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첨단 제조 분야 공급망을 구축해 양국 경제에 기여하고자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사용할 땅에 매기는 재산세를 10년 동안 92.5%, 이후 10년 동안 90%, 그 후 10년간은 85% 깎아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