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부문 연구개발(R&D)과 원천기술 개발에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간 연관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4차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클라우드를 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내년도 관련 예산이 크게 늘어난다.
홍사찬 과기정통부 클라우드 담당 과장(인터넷진흥과장)은 23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가 주최한 '제 4회 올 앳 클라우드(ALL@ Cloud)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클라우드 전환 및 이용 확산의 디딤돌을 만들겠다"면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4대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그가 밝힌 4대 클라우드 생태계 전략은 ▲핵심 분야별 특화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원천 기술 확보와 R&D 전반에 클라우드 활용 확대 지원 ▲대학 및 재직자 대상 클라우드 교육 강화 ▲데이터센터 설치 및 운영 에너지 효율화 지원 등이다. 정부가 지난 9월 초 발표한 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을 설명한 그의 이번 발표에서 특히 국가 연구개발과 원천 기술 개발에 국내 클라우드 자원을 연계하는 부분이 주목을 받았다. 연구개발자들에게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 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경제 핵심은 클라우드라고 강조한 홍 과장은 클라우드 이용 확산 정책도 밝혔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와 AI바우처 예산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난다. 홍 과장은 "클라우드 바우처 예산이 내년에 100억원이 넘어간다"면서 "(클라우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AI바우처 예산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배 정도 많은 112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예산은 다음달 국회를 통과해야 확정 예산이 된다.
정부는 지난 9월 범부처 차원에서 마련한 '제 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본 계획을 담은 이 안은 향후 3년간 ▲공공 이용 디지털서비스 300개 확충(2020년말 기준 15개) ▲국내 클라우드 전문 기업 수 1200곳에서 3000곳으로 확대 ▲클라우드 인재 1만명 양성을 주요 정책 목표로 담았다.
이번 기본계획은 향후 3년간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홍 과장은 "구체적 시행안은 올해말부터 내년 상반기 중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클라우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미국, 영국, 중국을 소개한 그는 "이들 나라 모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는 (도입할까 말까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도입 모범 사례로 꼽히는 미국은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에 이어 최근 클라우드 스마트 정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또 영국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유통과 활용 촉진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과 비슷한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공서비스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 원칙을 정착시겠다고 밝힌 홍 과장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지원과 행정 및 공공기관에 컨설팅과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이 쉽지 않다. 보안 등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면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니 확실히 다르구나는 하는 느낌을 공무원과 공공 부문에 심어줘야한다"고 기업에 당부했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공공의 성공 사례가 많이 필요하다는 거다. 더 편하고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설명한 그는 업계가 불편을 느끼는 보안 인증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패키지와 달리 서비스 형태로 제공돼 클라우드용 소프트웨어(SW)라 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강화책도 밝혔다. "클라우드 스타트업을 위한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주요 산업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SaaS 서비스 개발과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과장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업들은 해외 진출 어려움과 보안 문제, 기본계획과 다른 공공기관의 사스 도입 저조 문제 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재호 협회장과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 등 유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송재호 협회장은 인삿말에서 "최근 클라우드 역할이 매우 커졌다"면서 '한국판 디지털 뉴딜, AI, 데이터 활성화 등 다양한 국가 전략의 핵심 인프라가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3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에 그동안 요원하게 생각된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우선 활용을 전면에 내세웠다"면서 "클라우드 기업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축사에서 "(포럼 이름처럼) 올앳클라우드가 실현되는 걸 목도하고 있다. 특히 공공 부문의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년은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