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직업, 생산, 금융, 본인인증 같은 현실 세계의 활동을 접목할 때,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블록체인이 될 것이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하나의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공간에 구축된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가지고 교육, 사교, 업무,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메타버스의 부상으로 촉발될 새로운 산업은 기존 인터넷 기반 산업과 구분되는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고, 그러한 특성이 블록체인과 결합되면 산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분석이다.
박 교수는 먼저 "지금까지 생산 활동은 자원을 가지고 상품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메타버스에서는 (자원이 없어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디지털 네이티브)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특징으로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직업과 상품이 탄생하고 있다. 예컨대 아이템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이들이 아바타를 꾸미는 의상, 헤어, 액세서리를 디지털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그는 "메타버스에서 생산되는 가장 큰 상품은 디지털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증명하는 대체불가토큰(NFT)은 급속하게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NFT 그림을 소유하고 메타버스 안에서 전시회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으로 "가상세계의 아바타와 현실의 사용자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 세계 서비스는 이 둘이 서로 동떨어져 있었다.
그는 "메타버스상에서 경제활동이 현실과 연결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본인인증이 중요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DID를 활용하면 아바타가 사용자 본인이라는 것을 인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이 접목될 영역을 학계에서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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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하는 것'도 다뤄볼 이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사전에 정의된 조건대로 작동하는 계약서로, 스마트컨트랙트에 의해 메타버스가 운영된다면 처음 규칙이 정해진 대로 운영될 수 있다.
그는 "메타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그 세상의 규칙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며 "참여자들과 약속한 대로 꾸준히 규칙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데,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