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캐나다와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캐나다로 출국한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소재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센터를 방문한 후 미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최종 부지 선정을 저울질 해 왔다.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현지 부지를 방문해 공장 건설에 따른 세제 혜택, 인센티브 협상 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장 건설 후보지로는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다. 최근 테일러시 의회는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과 용수 지원 등을 포함한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 현지에서 주요 IT 기업 경영진들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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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재판과 수감 전부터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 확장과 투자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의 TSMC와의 시장 격차를 좁히고 퀄컴, 구글 등 전력적 협력업체와의 이해상충을 해소하는 데 고민이 적지 않아 이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이를 조율하고 '선택과 집중'의 미래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불법 경영승계 혐의로 매주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너무 늦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