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디지털 예술작품 인기에 디지털 액자도 뜬다

대형 모니터·TV 대신 원하는 작품 수시로 교체 가능

홈&모바일입력 :2021/11/12 16:50    수정: 2021/11/13 20:40

블록체인 기반으로 콘텐츠 소유권이나 유통 정보, 권리를 거래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주목받으며 이를 이용한 디지털 예술작품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폐쇄적인 경매 시장이 유명 작가의 작품 유통과 거래를 독점했던 것과 달리 NFT 기반 디지털 아트 작품은 개인도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유통에 나설 수 있다.

NFT 디지털 예술작품 거래가 늘며 이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NFT 작품 거래량이 늘어나며 사진이나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 기기인 디지털 액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원하는 NFT 작품을 수시로 교체하며 감상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적다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 디지털 예술 작품의 희소가치·소유권 거래

NFT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그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NFT는 음악과 그림, 영상 등 콘텐츠의 제작자, 작품명, 이미지 소유자 등 메타데이터만 담는다.

다시 말해 NFT 디지털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한정판이 지니는 희소가치, 혹은 소유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무한으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데이터 특성상 스크린샷이나 캡처된 파일이 전세계에 퍼져 나갈수는 있지만 NFT를 이용하면 원본파일 소유자가 나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 올해 들어 시장 규모·거래량 증가

NFT 디지털 예술작품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댑레이더에 따르면 NFT 거래 규모는 올 1-2분기 합쳐 250만 달러(약 29억 5천만원)였지만 올 3분기는 10배 이상인 1천70억 달러(약 128조원)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NFT로 만든 작품 '매일: 첫 5천일'이 6천930만 달러(약 773억원)에 판매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6월 소더비 경매에 나온 작품인 '코비드 에어리언'은 1천170만 달러(약 139억 9천만원)에 판매됐다.

코비드 에어리언(라바랩스)

국내 작가들이 제작한 NFT 디지털 예술작품을 국내 NFT 플랫폼에서 판매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술품 공동 구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피카프로젝트가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10초 분량 영상을 288이더리움(거래 시점 기준 약 5억 9천만원)에 판매했다.

■ "디지털 예술작품은 디지털 액자로"

NFT 디지털 예술작품은 디지털 데이터로 구성된 특성상 디스플레이 장치에 띄워야 감상할 수 있다. 대형 모니터나 TV를 통해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장시간 같은 이미지를 띄울 경우 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라 번인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사진이나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용 기기인 디지털 액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원하는 NFT 작품을 수시로 교체하며 감상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적다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디지털 액자를 이용해 NFT 디지털 예술작품을 명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디지털 액자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6천210만 달러(약 734억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넷기어코리아는 2019년부터 뮤럴 디지털 액자를 국내 판매중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액자는 NFT 디지털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근대·현대 화가나 사진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21세기 디지털 예술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NFT, 메타버스에서도 거래 수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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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기업 그라운드X 김원상 팀장은 지난 10월 초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 블록체인 서울' 컨퍼런스를 통해 "NFT가 디지털 콘텐츠나 모바일 쿠폰 등 특정 기업이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유통하던 방식을 탈중앙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NC) 유니버스가 출시한 더보이즈 컴백 기념 한정판 NFT 굿즈.

NFT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등에서도 주요 거래 수단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엔씨소프트가 NFT를 이용해 게임 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을 선언한데 이어 크래프톤도 NFT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