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전동킥보드 '자동주차' 기술 개발

"상용화 되면 보행자 불편 해소할 것으로 기대”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11/11 08:11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디어(대표 팽동은)가 8개월간의 연구 끝에 킥보드 자동주차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디어의 킥보드 자동주차 기술은 킥보드가 마지막으로 주차된 장소 주변의 도로 경계석, 점자블록, 방해물 등을 파악해 보행자들과 운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적절한 곳에 킥보드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잘못 주차된 공유 킥보드 때문에 보행자들과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어 자동주차기술 개발

디어는 작년부터 자율주행 킥보드를 위한 기술들을 점진적으로 개발해왔다. 공유 킥보드 사용자들이 부적절하게 주차해 발생하는 환경 미화, 시각장애인들의 점자 블록 경로 방해, 보행 방해 등의 여러 사회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술들은 당장은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내지 않지만 5년 후, 10년 후에는 산업을 주도할 기술이라는 것이 디어의 예측이다.

이번에 디어가 개발한 자동주차 기술은 고정밀지도(HD맵)을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만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어는 이미 작년에 HD맵를 이용하는 자율주행 킥보드를 개발했으나, HD맵을 이용하면 실시간 도로 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하기 어려울뿐더러 지도를 유지 보수하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 같은 자율주행 업체의 경우 대부분의 자율주행 기술 회사들과 달리 HD맵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디어도 비슷한 맥락에서 HD맵에 의존하지 않는 주차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 킥보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는 게 디어의 설명이다.

디어 노재석 부대표는 “디어는 현재의 공유 킥보드 서비스가 가진 다양한 한계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공유 킥보드 서비스 때문에 시민들이 위험한 상황이나 불편을 겪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더 나아가 공유 킥보드 서비스의 이상적인 목표, 즉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킥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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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동은 디어 대표는 “스타트업 정신은 쉽게 돈을 버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을 사랑하고 기술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기술로써 세상을 바꾸어보겠다는 대담한 도전에 있다”고 말했다.

디어 자율주행 킥보드의 다음 목표는 정해진 목표 지점까지 저속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킥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기술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