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4단체 "카카오 상생안 거부...청문회 개최해야"

"기존 상생안 재탕에 불과" 주장

인터넷입력 :2021/11/10 17:41

택시 네 단체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5일 국회 국토위 야당 간사 송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플랫폼 파트너 상생안'을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네 단체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을 거부한다며 카카오의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청문회를 조속히 열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5일 국회에 제출된 카카오 상생안은 가맹사업자와의 협의체 구성, 프로멤버십 인하 및 스마트호출 폐지 등 종전 상생안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T벤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일 국토위에 ▲CEO직속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 ▲상생기금 조성 ▲가맹사업자 협의체 구성 ▲택시 배차 알고리즘 동작 원리 설명  ▲가맹점 대상 제휴계약 3개월 갱신 조항 삭제 ▲카카오T블루 취소 수수료 배분 비율 조정 ▲스마트호출 폐지 ▲프로멤버십 월 9만9천원에서 3만9천원으로 인하 등 상생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네 단체는 "빈 껍데기뿐인 상생안은 실행 방안 없이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지적을 피해 가기 위한 면피용에 불과하다. 이처럼 부실한 상생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알고리즘 공개는 거부하면서 알고리즘 동작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체는 "불공정 배차를 해결하기 위해 배차 기준을 공정하게 설계하고, 호출 시스템이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지 상시 검증하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프로멤버십 자체를 폐지하라고도 주장했다. 단체는 "카카오가 프로멤버십을 유지한 채 가격만 3만9천원으로 인하하겠다는 것은 본인의 이익 보전을 위해 프로멤버십 가입자 우대 정책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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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단체는 가맹 수수료와 기형적 가맹계약 구조를 시정하라며 "가맹 사업 주체를 KM솔루션과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원화, KM솔루션이 가맹 수수료를 수수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부를 환급하는 기형적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불공정 가맹계약이 해결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국회에 택시 호출 시장의 독점적 불공정행위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것과 플랫폼의 불공정행위 규제를 위한 입법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