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TMI] 오아시스, 어떻게 '유니콘' 됐을까

온오프라인 유기적 결합…기업가치 1조100억원 평가

인터넷입력 :2021/11/07 10:10    수정: 2021/11/08 15:09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유망 플랫폼 기업을 선별해 창업 배경과 성장 과정, 전망 등을 '플랫폼 TMI' 코너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비상장 회사 기업가치가 1조원을 웃돌 때, '유니콘' 기업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주 유니콘 반열에 오른 신선식품 배송 기업이 있다. '오아시스'다. 유통 물류 사업을 시작으로 외형을 키우더니,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아시스에 마켓이 붙은 것도 이때부터다.

오아시스가 유니콘이 된 건 '품질경영'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 누적된 오프라인에서의 물류·유통 노하우가 온라인으로 적용돼, 곧 제품 신선도에서 이용자 신뢰를 쌓아갔다는 의미다. 회사는 이런 기류를 지속하면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간다는 방향이다.

시작은 오프라인

(사진=지디넷코리아)

오아시스는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인원들이 설립했다. 당시 우리생협 이사장이 현재 김영준 오아시스 대표다. 사업 지향점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하는 구조를 정착하는 것. 오아시스는 생산자에겐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소비자가 양질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출발점은 오프라인이었다. 2013년 경기 지역에 분당 미금점, 수원 영통점을 열었다. 이듬해 남양주(진접·평내·마석점)로, 2017~2018년 서울(암사·서초점)로 매장을 확대해 나갔다. 여기에 모회사 지어소프트 정보기술(IT) 역량을 곁들였다. 이는 오아시스 성장을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자체 물류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해 고객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포장과 배송은 물론 보관, 포장재 요청 등 전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게끔 했다.

경기 성남엔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현장직 근로자의 경우 117명(2019년)에서 지난 7월 380명으로, 약 320% 증가했다. 회사는 1천명까지 현장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품질경영을 견고히 하겠단 의지다. 또, 경기 의왕과 경북 언양에 추가로 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출범...지난해 영업익 97억으로 업계 유일 흑자

오아시스는 생산자 직배송 유통 방식을 통해 최상위 품질 수준으로 제품을 관리해오던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자연스레 온라인으로 이식했다. 2018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 '오아시스마켓'이 열렸다.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은 반색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은 오아시스 재고 폐기율이 ‘0%’로 수렴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아시스마켓 출범 후, 회사 매출액(2018년)은 1천억원을 넘었다. 지지난해 영업수익은 1천424억원, 지난해엔 2천3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7억원가량.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올해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천670억원가량이다. 영업이익도 27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엔 오프라인 매장 10곳이 문을 열었다. 지어소프트 소유 매장을 포함해, 오프라인 매장은 총 48개. 준비 중인 반포, 압구정, 청담 등 5개 매장을 합하면 총 53개다. 모두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 인근에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업가치 1조100억원…포트폴리오 '강화' 

정리해보면, 오아시스 포트폴리오는 오프라인 매장인 우리생협과 오아시스마켓(온라인)으로 분류된다.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오아시스는 부릉을 운영하는 IT 종합 물류회사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 '브이(V)'를 설립하며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마트 장보기와 식음료 주문에 대한 실시간 배송은 물론, 소비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종합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컷"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 풀필먼트 기업 '실크로드'와 협업해 브랜드몰을 키우기로 했다. IPO 이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행보다.

현재까지 회사 투자금액은 총 1천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26억원을, 이어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머스트벤처스 등이 각각 50억원, 150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지난 7월 유니슨캐피탈에서 조달한 자금은 500억원이다. 최근엔 지난해 선정한 상장 공동 주관사 한국·NH투자증권이 각각 50억원씩 투자했다. 7천억원가량 기업가치는 1조100억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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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은 끝마쳤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회사만의 차별화한 방식으로 IPO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정감사 및 예비심사청구 제출 시기는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킥오프 미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연내 배송 지역을 세종으로 확대하고, 기업공개(IPO) 이전 전국 새벽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