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리스크 부담 덜었다…‘쪼개기 후원’ 구현모 사장 약식기소

벌금형 예상돼 정상 경영활동 가능해져…황창규 전 회장은 무혐의

이른바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아왔던 구현모 KT 사장이 약식기소 되면서 KT의 CEO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쪼개기 후원은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현금화 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유경필 부장검사)는 4일 구현모 사장 등 10명의 임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기소하고, 황창규 전 KT 회장은 공모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이사

지난해 구현모 사장과 이사회가 맺은 CEO 경영계약서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임기 중 직무와 관련된 불법한 요구를 수용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고 이러한 행위로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된 경우 주주총회를 통한 해임 절차 이전에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사임을 권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이 경우 대표이사는 이사회의 요구에 따라 사임해야 한다’고 돼 있고 이 같은 경영계약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아직 1심 선고 이전이지만 검찰이 약식기소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보여, 임기가 내년 말까지인 구현모 사장의 경영 활동에는 지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KT 측은 법원의 선고 이전이란 점 때문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KT 측은 “앞으로도 기업이 지켜야 할 준법 의무를 성실히 지켜가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