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설립 취지와 다르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비중이 적다는 비판을 받은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 증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일 열린 2021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인 20%에 근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3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대출 잔액 기준으로 13.4%"라며 "9월 한 달 간 신용대출 공급액 대비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40%를 상회하는 등 올해 연간 목표는 20%를 최대한 달성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올해는 20%, 추후엔 2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윤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관한 이자를 연말까지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나, 이벤트가 없다하더라도 대출이 자연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저신용 대출 구성 비중을 20%로 올리는데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지만, 20% 정도가 가까워진다면 프로모션이 없어도 25~30%까지 가는 것은 자연 증가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저신용 대출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율은 늘어났다. 올해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96억원에서 3분기 1천1176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3분기 730억원과 비교하면 61.09%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율은 228%다.
카카오뱅크 김석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는 "2분기 대비해서 중신용 대출 취급금액이 3분기 크게 증가했으며, 더군다나 중신용 대출은 고신용 대출과 동일한 대출이 나가더라도 충당금 비율이 높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2분기 대비 3분기는 충당금을 결정짓는 중저신용 대출이 1천500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어나 적립금 비율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토스뱅크의 출범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숫자는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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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수신은 요구불성 예금의 구성비가 높다"며 "10월 한 달 동안 수신과 관련해 10월 이전과 성장세가 특별히 차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밖에 오는 12월부터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며 내년 초부터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판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