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의 카리뷰] 911 라인업 정점, 데일리 레이싱카 GT3

노멀 모드선 카레라와 다를 바 없어…스포츠+ 모드 두면 돌변

카테크입력 :2021/10/26 11:23

911 라인업 정점, 데일리 레이싱카 GT3 (사진=포르쉐코리아)
911 라인업 정점, 데일리 레이싱카 GT3 (사진=포르쉐코리아)

GT3는 911 모델 라인업 정점에 자리한 데일리 레이싱카다. 매섭지만 부드럽다.

리어 액슬 쪽에 자리한 엔진은 911 GT3 R에서 가져온 F6 4.0L 가솔린 자연흡기.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48.0kg.m를 발휘한다.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 만나 뒷바퀴로 모든 힘을 보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고, 160km/h까지는 7.0초, 200km/h까지도 10.8초면 도달한다. 최고속도은 318km/h다. 

강력한 성능이지만, 의외로 다루기 쉽다. 스완넥 타입 리어 윙·슬레이트를 장착한 리어 디퓨저·에어 인테이크를 포함한 프론트 에이프런·에어 아울렛 카본 보닛이 385kg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만들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액티브 서스펜션·토크 벡터링 플러스 등이 언제 어디서나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펼치기 때문이다. 911 최초로 장착된 프론트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도 끈끈한 접지로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992 GT3는 향상된 공기역학기술과 자세제어기술 그리고 탄탄한 하체를 기반으로 991 GT3가 세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18초 앞당기기도 했다. 파워트레인 개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포르쉐는 수치로 증명했다.

911 라인업 정점, 데일리 레이싱카 GT3 (사진=포르쉐코리아)

스티어링 휠 오른쪽 하단에 있는 모드 스위치를 돌리면 노멀,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노멀 모드에서는 카레라 못지않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접할 수 있다. 데일리카로 써도 될 정도다. 물론, 스포츠+ 모드를 택하는 순간 이러한 느낌은 싹 사라진다. 폭발적인 가속, 실내를 가득 메우는 우렁찬 엔진·배기음, 한껏 날을 세운 조향 등 완전히 다른 차로 거듭난다. 또 향상된 롤 제어로 코너에서 조금 더 극적인 탈출을 돕는다.

잘 나가는 만큼 잘 멈춰 선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브레이크 디스크 직경은 프론트 408mm로 이전 모델보다 28mm 커졌으며, 리어는 380mm다. 이를 잡아주는 캘리퍼는 프론트 알루미늄 6피스톤, 리어 모노블록 4피스톤 조합이다. 시승차에 탑재된 브레이크 시스템은 옵션 사양인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다.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직경은 프론트 410mm, 리어 390mm고, 캘리퍼는 프론트 알루미늄 모노블록 6피스톤, 리어 4피스톤이다. 즉각적이면서도 일관적인 제동력을 보장한다.

디지털 계기판에는 트랙 스크린이 추가됐다. 1만rpm까지 엔진 회전수를 표시한 중앙 타코미터 양쪽에 트랙 주행에 필요한 타이어 공기압·오일 압력 및 온도·연료 탱크 레벨·냉각수 온도 등 각종 정보가 표시된다. 엔진이 리어 액슬 쪽에 있기 때문에 적재 공간은 보닛 아래 있다. 일명 ‘프렁크’라고 불리는 공간의 용량은 132L다.

GT3는 그 가치를 인정하는 이에게만 허락된 모델이다. 911 라인업 정점에 자리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명 기념비적인 모델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빠르고 거칠며 위압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2억2천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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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라인업 정점, 데일리 레이싱카 GT3 실내 (사진=포르쉐코리아)

■ 911 GT3 제원

길이×너비×높이 4천575×1천850×1천290mm, 휠베이스 2천450mm, 무게 1천475kg, 엔진형식 F6 자연흡기,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48.0kg.m, 변속기 7단 DCT, 구동방식 RR, 0→100km/h 3.4초, 최고속도 318km/h, 복합연비 6.5km/L, CO2 배출량 271g/km, 가격 2억2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