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6분기 만에 수출량 증가…회복세 정상 궤도 올랐다

3분기 수출량 1억1182만배럴…전년比 0.6%↑

디지털경제입력 :2021/10/26 11:48    수정: 2021/10/26 13:20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를 기록한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3분기를 기점으로 6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저점을 넘어선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면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대한석유협회는 올 3분기 들어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1억1천182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량 증가 전환은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수출량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유발전소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0억2천600만달러로 69.6% 증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3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했다. 수출액 90억 달러 달성은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높아져 지난해 3분기보다 배럴당 1.9달러가 높아진 7.1달러/b를 기록해 수출 체질도 개선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와 싱가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는 등 경기 활성화로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기관인 OPEC은 10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율을 5.6%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해 4분기 석유수요를 3분기보다 150만b/d(배럴/하루) 증가한 9천 982만b/d로, 내년 석유수요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높은 1억76만b/d로 전망했다. IEA 또한 내년 석유수요 전망을 9천 960만b/d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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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싱가포르(14.3%),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하락하고 싱가폴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6월 중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로 중국향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폴 등으로 회복수요를 공략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