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CLX, 친환경 열분해유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재투입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 위해 이달 말부터 열분해유 공정 투입 개시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한다.

SK지오센트릭은 이달 말부터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들어진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로 인해 공정 투입 시 대기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에 대한 우려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사용하기 부적절했으나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해 문제점을 해결하게 됐다.

이번에 도입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2019년부터 후처리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의 생산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최초 공정 투입을 위해 열분해유를 싣고 온 차량(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점에서 이들이 생산한 열분해유를 도입한 뒤 품질을 개선해 공정 원료로 투입한다. 또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SK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한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상했다.

올 초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업무협약을 체결, 글로벌 기술과 자체 기술을 결합한 열분해유 공장을 오는 2024년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연간 20만톤 규모 폐플라스틱을 처리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첫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바탕으로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 체질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관계부처와 관련 업계, 학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