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수와 금융 상품 판매 기반 구축면에서 국내 핀테크 기업 중 독보적임을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 공개 상장(IPO) 후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본인가를 준비 중인 카카오손해보험 등을 토대로 금융 상품 판매를 확장하고, 더 나아가 해외 사업 비중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자금, 상품 포트폴리오·시장 확대에 이용"
25일 열린 카카오페이 IPO 기자간담회에서 류영준 대표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활성 유저 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천65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천990만명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2개월 간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85조원이며, 매출은 지난 2년 간 연평균 102%씩 성장하며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류 대표는 "금융 플랫폼은 유저 확보와 금융 상품 판매 기반을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카카오페이는 이 두 가지 축을 잘 갖췄다"며 "국내 핀테크 사업자 중 독보적인 파트너는 물론이고 카카오 생태계서 맥락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등은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라고 진단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류영준 대표는 "공모자금을 자회사 지분 취득 자금으로 사용하고, 간편결제의 입지 강화와 금융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겠다"며 "현재 신용대출 위주의 대출 중개를 전세대출과 카드론 등으로 확대하고 투자도 주식·연금·투자자문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해외 핀테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지출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이 비중이 5년 뒤에 크게 올라올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주요 주주사인 앤트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월렛 파트너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내년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관리업)과 본인가를 준비 중인 카카오손해보험의 본격 시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금융과 비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내년 초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소법·플랫폼 규제, 위기 아닌 기회"
최근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하게 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리스크에 대해서 카카오페이 측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카카오페이 신원근 CSO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를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플랫폼인만큼 사업을 제공하는 주체들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일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해석 여지가 있는 부분은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고 적절한 대응이 되면 재개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신 CSO는 "당국과 협의하에 이뤄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원근 CSO는 "플랫폼 규제가 언급되고 있는데 사업 제약이 아닌 기회 요인"이라며 "자체적으로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당국 방침에 맞춰 진화해 신뢰를 확보해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관해 카카오페이 이진 부사장은 "가맹점 수수료는 최소한의 운영 비용으로 맞춰져 있다"며 "추후 수수료율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결제 시장이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가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 수익 구조 측면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발언했다.
카카오페이 1700만주 공모...100% 균등 배정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은 11월 3일이다. 공모 주 수는 1천700만주로 공모가는 9만원으로 확정됐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JP모간증권·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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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46조3천억원에 달하는 목표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며 "2023년 ▲간편결제 19조원 ▲대출 3조원 ▲투자 21조원 ▲보험 3조원으로 카카오페이의 매출 성장을 추정하며, 매출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