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도에서 허위 정보와 폭력성을 포함한 콘텐츠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회사가 인도의 허위 정보, 폭력 콘텐츠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년 초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힌두교 급진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 Rashtriya Swayamsevak Sangh)과 힌두교 보수주의 단체 바즈랑달(Bajrang Dal)이 작성한 유해 콘텐츠는 페이스북과 왓츠앱에서 걸러지지 못했다.
문건은 페북이 벵갈어와 힌디어로 작성된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페이스북은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RSS의 콘텐츠 삭제를 거절했으며, 모디 총리의 당파와 연계된 바즈랑달은 정치인에게는 펙트체크의 의무가 면제되는 화이트리스트로 인해 콘텐츠를 내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대변인 앤디 스톤은 "해당 데이터는 불완전하며, 미국 밖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3국 팩트체커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벵골어와 힌디어와 같은 언어의 혐오발언 감지 기술에 상당히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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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사는 매 6개월마다 폭력 콘텐츠가 퍼질 가능성이 큰 국가를 감독하고, 순위를 매기는 '업계 선도 과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지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내부 정책들을 개선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나 엔가젯은 "인도는 3억4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가장 큰 시장이지만, 회사의 허위 정보 관련 예산의 87%는 미국에만 집중돼 있다"며 "인도는 제3국 팩트체커에서도 적절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