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딩과 노코딩 기술의 근본적 차이는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입력 :2021/10/25 08:56

김수랑 소프트파워 대표

요즘 핫 트랜드인 노코딩 기술을, 단지 어렵고 까다로운 코딩작업이 없이 프로그램 개발 기술 정도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물론 프로그래밍 작업에서, 난해한 코딩이란 작업을 없애자는 취지 자체는 맞지만, 이런 수준의 해석은 오늘날처럼 지능화 및 고도화된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프로그램 기술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사람보다는 전자기계(컴퓨팅 장치)에게 더 적합한 C, Java 등의 언어 사용법을 ‘코딩 교육’이란 명분으로 사람들에게 가르쳐왔고, 기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알고리즘’이라고, 많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훈련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난해한 도구와 친숙하지 못한 방법 때문에, 프로그래밍 작업은 항상 어렵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아무나 할 수도 없는 까다로운 기술로 여겨져 온 것이다.

■발상을 전환해 기계를 훈련시키는 노코딩 기술

노코딩 기술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사람 대신에, 기계를 훈련시켜 역량을 강화하는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표현하는 요구사항을 직접 알아듣도록 컴퓨팅 장치를 훈련시키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물론 사람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처럼, 실제로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컴퓨팅 장치는, 그처리 속도나 용량 면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 졌다.

이런 컴퓨팅장치 내부에, 앱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부품을, 어떤 경우에도 사용가능한 만능 부품 형태로 만들어 내고, 여기에 프로그램을 동작 시킬 때 필요한 제반 요소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서 사전에 일괄 제공한다.

이런 것을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을 PC나 스마트폰 등 컴퓨팅 장치에 단 한번 다운로드 받으면, 그것이 곧 기계를 훈련시키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미지=소프트파워)

이렇게 플랫폼 형태로 제공되는 만능 공용부품은, 예전처럼 프로그램 제작용 라이브러리형태나 API방식은 전혀 아니다. 어떤 부품과도 상호 연계 및 연동되며, 실제로 앱 프로그램 기능의 일부로 동작하는, 매우 유연한 완제품 형태의 범용 객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객체는 각각 고유한 기능이나 역할을 상징하는 아이콘 형태로 표현할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앱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과 요소가, 이 플랫폼에서 사전에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앱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예전처럼 C, 자바 등 언어로 코딩작업을 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된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각 객체의 아이콘과 제반 서비스를 활용해서, 자신이 만들 프로그램의 목적과 용도를 생각하면서, 화면 구성이나 필요한 기능 등을 아주 쉽고 간편하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이런 툴을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는 노코딩 앱 프로그램 제작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동작되는 앱 프로그램 자체를 제작하는 역할은 인공지능(AI) 제작엔진이, 앞서 사람들이 디자인해 놓은 산출물의 내용을 해석해서, 자동 처리해주는 것이다.

예전에 코딩 작업으로 구현했던 앱 프로그램의 섬세한 UI/UX 기능은 물론, 아주 전문기술자들이 전담해왔던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데이터 입출력 처리용 SQL프로그램까지 작성해준다. 더 나가 다른 외부 시스템이나 서버장치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웹서비스 등과 연결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기능을 연동하는 고도의 프로그래밍 로직까지 모두 자동으로 구현해주게 된다.

사람에게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대신에, 컴퓨팅 장치의 역량을 강화시킨 노코드플랫폼과 AI엔진 제작엔진이, 지금까지 전문 기술자가 수행해온 프로그래밍 작업의 대부분을 마치 사람처럼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노코딩 기술이라고 한다.

■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노코딩 생산성

노코드플랫폼을 도입하면, SW개발 공정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게된다. 따라서 앱 프로그램 개발 생산성을, 종래 코딩방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중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레임워크 기반으로C나, 자바를 사용해서 개발할 경우와 비교하면, 개발 인건비는 최소 75%이상 최고 95%까지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개발기간도 4배이상 최대 10배까지 빠르게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노코딩 기술을 채택하고, 개발공정이 자동화된다고 하더라도, 개발할 대상(일, 업무)에 대한 요구제기(분석 및 설계) 작업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부분에 소요되는 인력이나 작업 시간을 제외하면, 앱 프로그램 자체를 제작하는 시간과 비용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다.

노코드 트레이닝(이미지=소프트파워)

■ 노코딩 기술의 제1차 수혜자는 프로그램 기술자

노코드플랫폼이나 노코딩 기술을 도입하면, 이와 같이 프로그램을 개발의 생산성만 높여 주는데 그치지 않고, SW기술사업과 관련된 경영활동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되는 계층은 코딩 업무가 본업이었던 프로그램 기술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어떤 직종의 업무와는 달리, 코딩 작업할 때는 현재 구현할 프로그램 기능에 대한 로직을 생각해내기 위해, 혹은 구현 중인 산출물의 에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상 초긴장상태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코딩작업은 개발공수나 소요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힘들고, 개발 작업도 생각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야근이나 특근을 밥 먹듯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코딩 기술 자체의 매우 낮은 생산성과 부가가치 창출효과 때문에, 전체산업 평균보다 월등이 낮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이 코딩이라는 낡은 생산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코딩 기술은 프로그램 기술자를 이런 열악한 처우상태와 비인간적인 작업환경에 서 완전히 해방되어, 더 큰 사회적 공헌과 더 높은 성공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워드 사용법이 쉽다고 아무나 소설을 쓸 수는 없는 것처럼, 노코딩솔루션의 사용법이 쉽다고, 누구나 어떤 앱 프로그램이던 만들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미지=소프트파워)

그래서 지금까지 SI사업체나 SW솔루션 사업자들이 전담해온 프로세스 혁신이나 전사적 시스템통합을 위해 개발하는 앱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여전히 이 분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전문 개발자들이 전담해서 맡게 될 것이다. 물론

노코드플랫폼 기반으로 수행하게 됨에 따라, 개발 도구나 개발하는 방법론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지만. 따라서 노코딩 기술을 채택할 경우에, 가장 먼저 혜택을 받게 될 대상이 프로그램 기술자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 비용과 기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지금보다 공급가격을 대폭 낮출 수도 있고, 이런 경영전략을 채택할 경우 수요시장 규모도 현재의 3~4배 이상 크게 확장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업자의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기술자들의 소득 수준도 크게 높아질 수 있고, 시간적 여유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긴장하고 살 필요가 없어져서 보다 인간다운 삶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현업실무 담당자도 앱 만드는 능력이 필수인 시대

한편 4차산업혁명 영향으로, 모든 산업현장의 지능화와 모바일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엄청나게 거대한 새로운 앱 개발시장이 발아되고 있다.

이 시장은 앞서 설명한 SW기술 사업자들이 전담해온 프로세스의 혁신이나 전사적 시스템통합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규모가 큰 앱 개발사업은 아니다.

조직내부의 모든 부서와 업무 영역에 걸쳐서 현장 업무처리를 비대면화 하거나,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은 규모의 무수히 많은 앱 혹은 포인트시스템이다.

사실 이런 유형의 시스템에 대한 개발요구는, 이미 수많은 현장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지만, 앱이 담을 기능과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예산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된 상황이 아니라서, 지금까지와 같이 전문 개발업체에게 외주를 주어서 처리하던 방식으로는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미지=소프트파워)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 및 기관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크드플랫폼을 도입하고, 현업의 실무담당자 스스로가 앱을 만들어 자동화를 실현하게 하는, 이전과는 다른 디지털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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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사적 차원에서 시스템 통합이나 프로세스의 혁신이라는 점에 목표를 두지 않는 포인트시스템(앱)은, 해당업무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체계적인 지식을 갖고 있고, 제작 목적과 취지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현업의 실무자들이 직접 구현하게 되면, 현장에 적용성이나 운용효과도 높아진다. 또한, 급변하는 시장상황이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사용 중인 앱의 기능 일부를 수정 및 추가하는 것도 현장에서 실시간에 할 수 있어서, 많은 조직에서 채택하기 시작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추어 대부분의 기업 및 기관이 디지털전환(DX)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노코드플랫폼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앱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주는 수단으로도, 크게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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