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최대 1조6천2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22일 온라인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영권 대표는 "에디슨모터스 유상증자 및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으로 1조4천800억원에서 1조6천200억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자금 3천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2차 유상증자 등으로 5천300억원을 조달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최대 8천억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산은 지원이 불발될 경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산을 담보로 대출 실행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면서, ”대출이 부결날 경우, 시중 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담보 대출로 방향을 틀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쌍용차 관리인은 21일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르면 오늘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허가할 방침이다.
법원 허가가 떨어지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말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밀 실사와 관계인 협의를 통해 운영 계획을 구체화한다. 다음달 초 약 2주간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본 계약 협상이 마무리되면 쌍용차는 향후 부채 상환 계획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 계획안을 마련한다. 계획안이 마련되면 쌍용차는 연내 관계인 집회를 갖고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 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관계인 집회는 다음달 말에서 12월 초 이뤄질 전망이다. 마련된 회생 계획안에 대해 채권자가 동의하고, 법원이 이를 최종 인가하면 쌍용차 회생 절차는 마무리된다.
업계는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내년 초 쌍용차 회생 절차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여전히 에디슨모터스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도 4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채는 7천억원에 달하며, 인수 후 바로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천억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사업 추진 등 경영 정상화에 매년 수천억원이 필요하다. 회생이 어려운 상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0억원 수준에 그친다. 쌍용차에 비하면 그 규모가 너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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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 대표는 "1년 넘게 숙고해 결정했다"며 "모두 리스크를 보지만, 에디슨모터스는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우리는 해외 투자사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며, "1·2차 유상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