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누구'에 '아마존 알렉사' 결합...한국어+영어 통한다

각 언어로 대응하는 '누구 듀얼 에이전트' 개발

방송/통신입력 :2021/10/20 21:19    수정: 2021/10/20 21:41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와 아마존의 '알렉사'가 만났다. 누구 호출어인 '아리아'를 부른 후 한국어로 명령하면 누구가, 알렉사를 부른 뒤 영어로 한 명령에는 알렉사가 대응한다.

SK텔레콤은 20일 온라인으로 '누구 컨퍼런스'를 진행해 AI 음성인식 기능과 관련한 아마존과의 협업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누구와 아마존의 결합 서비스는 '누구 듀얼 에이전트'로 구현했다.

유영미 SK텔레콤 누구인사이트사업셀업장은 "누구를 발전시키며 한국어를 가장 잘 알아듣고, 가장 잘 말하는 에이전트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며 "호텔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던 중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등 언어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지원 언어 확대를 위한 듀얼 에이전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영미 SK텔레콤 누구인사이트사업셀업장이 누구 듀얼 에이전트의 조명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 "누구는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고민하는 알렉사와 의기투합 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편의성을 높이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지난 사례를 보면 영어와 독일어 등 조합으로 멀티 에이전트로 제공되기도 했으나, 영어와 한국어의 멀티 에이전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날씨, 뉴스, 감성대화, 캘린더 등 누구의 기본 기능은 누구와 알렉사 모두 지원 가능하다. 플로나 팟빵 같은 한국 이용자 기반을 둔 서비스에 대해서는 누구가 답한다. 오더블, 스포티파이 등 서비스는 알렉사를 통해 지원한다.

가령 누구를 호출해 "아리아, 영어로 '시간을 알려줘'가 뭐야?"라고 질문하면, 누구는 "Tell me the time"이라고 답했다. 이에 다시 알렉사를 불러 "Alexa. Tell me the time"이라고 물으면 영어로 현재 시각을 답해준다. 뉴욕 주식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도 관련 정보를 누구에 옮겨놓는 방법 대신 알렉사를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셀업장은 "각 에이전트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 알렉사가 호출을 받고 명령어를 듣는 동안 누구가 반응한다면 사용자는 불편할 것을 대비해 충돌을 방지했다"며 "또한 누구와 알렉사가 대응할 때 누구 캔들의 조명을 각각 다른 청색으로 나타나게 했다"고 말했다.

애런 루벤스 아마존 알렉사 부사장이 누구 컨퍼런스에서 누구 듀얼 에이전트 개발을 위해 도입된 AVS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애런 루벤슨 아마존 알렉사 부사장은 "올해 초 알렉사보이스서비스(AVS)를 한국에 출시해, 다른 회사들이 알렉사를 자사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게 했다"며 "또한 알렉사 스킬 키트를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 개발자들이 미국의 스킬 스토어를 통해 영어 스킬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SK텔레콤도 AVS를 활용해 듀얼 에이전트를 개발한 것"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추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아 SK텔레콤 AI컴퍼니장이 누구 컨퍼런스에서 누구 서비스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현아 SK텔레콤 AI컴퍼니장은 "2016년 누구 출시 이후 5년만에 약 천만명의 월 실사용명을 달성했다"며 "최근엔 초거대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AI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누구는 사람중심 AI를 지향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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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SK텔레콤이 텔코(통신) 사업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누구를 통해 스페이스, 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해왔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신규 누구 스피커를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태민 등 5명의 인기스타의 음성 외에도 신규 누구셀럽 보이스 라인업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