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3’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OLED 공급을 도맡아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과점 구도가 깨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OE가 지난달부터 아이폰13에 들어가는 6.1인치 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애플 성능 검사를 거쳐 대량 공급할 수 있다.
BOE가 아이폰13 OLED 패널을 더 많이 공급하면 국내 업체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 BOE는 20%부터 시작해 40%까지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BOE는 아이폰13 리퍼브(교체) 제품에만 OLED를 넣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7대 3 비율로 아이폰13 OLED를 공급해왔다.
BOE는 중국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OLED를 독점하던 2017년부터 애플에 구애했다. 기술 문제에 번번이 발목 잡히다가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폰12 리퍼브 제품에 OLED를 대기 시작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양산 능력 있고 능력이 검증된 회사에서만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을 받는다”며 “BOE가 애플에 공급한다는 소식만으로 BOE에는 큰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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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에 OLED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가 3년 전부터 나왔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가 독차지하지 못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OLED를 공급하는 회사로 나서면서 애플이 디스플레이 업체끼리 더 경쟁 붙이는 것 같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는 중국과 기술 수준을 더 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부품회사 한 곳에 납품을 독점하도록 하지 않고 공급망을 다양하게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기업들의 OLED 과점 체제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대만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타임즈 역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 싸움을 붙여 애플이 가격 협상력을 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