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그룹은 올해 회사 업무 환경을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로 교체하고 있다. 보안과 업무 환경 개선이 도입 결정의 1차 이유지만, 그 배경엔 그룹사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이란 목표가 있었다.
세방그룹의 지주회사이자 IT서비스기업인 이앤에스글로벌 IT사업부의 손권식 상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근무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외부에 노출된 보안 위협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지난 4월부터 시작해 6월까지 도입을 완료 했고 안정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하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방그룹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인 '심플리비티380 Gen10'과 VM웨어 솔루션으로 이앤에스글로벌에 VDI 환경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 이앤에스글로벌의 업무 환경을 VDI로 전환했고, 연내 그룹 계열사 전체 확대를 목표로 검증 작업을 진행중이다.
손권식 상무는 “VDI를 쓰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앤에스글로벌의 IT개발에 문제없고 예외사항을 웬만큼 잡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HPE 심플리비티380 Gen10은 엣지, 원격 사무실 및 지점 환경, VDI, 서버 가상화 시스템에 활용가능한 솔루션이다. VM 기반 관리 기능, 모빌리티, 빌트인 백업, 데이터 복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앤에스글로벌은 백업, 복제 등 HPE 심플리비티의 기능을 활용해 추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없이 구성할 수 있었다. 현재는 VM웨어 V센터에서 VDI 및 관리시스템의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 제어하고 있다. 신규 입사, 인사 이동 등 변경 발생 시 가상데스크톱을 추가 생성해서 지급하거나, 여유 자원 이상으로 자원을 필요로 할 때 관리 시스템에 가상데스크톱을 생성해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세방그룹의 VDI 도입을 제일 먼저 제안한 이원석 세방그룹 GNI실장(상무)은 “국내 대기업이 재택근무 환경을 VDI로 구축한 뒤 업무효율 저하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보안 접근이나 업무 승인 면에서 좋다는 얘기를 접하고 VDI 도입 검토를 요청했다”며 “2년 전 보안 컨설팅을 받아 여러 보안 측면의 프로세스나 관리를 강화했는데, 그룹사 컴퓨터를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점에재택근무와 보안성을 동시에 충족하겠다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권식 상무는 HPE 심플리비티 도입 결정의 이유로 스냅샷 기능을 꼽았다. 손 상무는 “바이러스가 나오거나 시스템이 손상되는 경우 특정 시점으로 복구할 수 있는 옵션을 유일하게 제공했다”며 “처음부터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할 생각은 없었으나 어떤 업체의 어떤 방식으로든 비용이 비슷해 스냅샷을 제공하는 심플리비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입 초기 PC 대신 지급되는 씬클라이언트에 불만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기존 구형 PC와 비교해 동일한 개발업무를 VDI에서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손상무는 전했다. 손 상무는 “또, 업무 환경이 언제 어디서든 그대로 유지되는게 좋다는 반응도 있다”며 “아침에 하던 일을 저녁에 켜도 그대로 나오고, 집에 가서 들어가도 그대로 이어지는데다, CPU 할당이 더 필요한 무거운 작업 발생 시 즉시 CPU를 더 할당해주다보니 PC를 새로 사거나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관리 측면에서도 퇴사자는 가상데스크톱을 삭제하면 되고, 계열사에 테스트용으로 ID를 나눠줬다가 한두달 뒤 ID를 반납받아 지우면 되니 PC를 보내고 받는 시간이 없어지고 간단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DI 도입은 세방그룹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이정표다. 세방그룹은 현재 그룹사 전반에서 디지털 기반 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광주 SLB 모듈 생산라인뿐 아니라, 세방의 컨테이너 물류 사업도 디지털화를 준비중이다.
이원석 상무는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면서 인력은 줄어들지만,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VDI는 그에 대응하는 해법”이라며 “한편으로, AI와 빅데이터로 제조 설비 운영을 자동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류 산업을 혁신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방그룹은 한국 최초의 선사 대리점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물류 업체로 시작해 1970년대 로케트 건전지의 차량용 배터리 부분을 분할 인수해 배터리 시장으로 진출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6년전부터 광주에 전기차 배터리 모듈 팩 조립 공장을 건립중이다. 작년엔 새로운 법인 ‘트랜스랩’을 만들어 컨테이너 물류를 디지털화 하는 모바일 컨테이너 물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상무는 “기업 전반의 변화 흐름 속에 이앤에스글로벌은 그룹사의 IT를 지원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아이템을 만들어 가려 한다”며 “트랜스랩은 국내 퀵 배달 전문업체인 인성데이터와 합작해 컨테이너 운송을 위한 배차 플랫폼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 운송 배차를 전화로 하는 대신 앱 플랫폼으로 자동화하는 것”이라며 “일단 세방그룹의 운송 인프라로 플랫폼을 시도하면서, 동종업계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랜스랩의 컨테이너 운송 디지털 플랫폼 ‘컨콜’은 AI를 활용해 배송의 최적 노선을 판단하고 배차하는 것을 연구중이다. 복잡한 컨테이너 운송 관련 업무 처리도 OCR, 위치추적 등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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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상무는 “물류란 산업이 매우 구식의 업종이란 인식이 강한데, 가장 빠르게 변하는 분야가바로 물류”라며 “업종은 올드하지만 IT를 기반으로 생존하려는 부단한 노력의 측면에서 VDI도 도입하고 새로운 디지털 혁신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예전의 IT는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이었지만, 이제 앞에서 끌어가는 드라이버이며 특히 물류에서 그렇다”며 “남보다 좀 더 빠르게 생각하고, 구현하고, 효율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IT가 잘 되면 업종 정체기라도 충분히 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