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AMD 라이젠 대비 근소한 우위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AMD가 2분기부터 제품별 생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일부 제품의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인텔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51.8%, AMD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48.23%로 4월(인텔 50.59%, AMD 49.37%)과 비슷한 수준이다.
PC 업계 관계자들은 10월 이후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AMD 프로세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11월부터 전세계 출시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때문이다.
■ 7월까지 AMD 근소한 우위, 8월부터 역전
13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지난 5월부터 7일까지 약 54%의 점유율로 인텔 대비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8월부터는 다시 점유율이 역전되어 인텔 프로세서가 약 51%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지난 9월 인텔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51.8%, AMD 프로세서의 점유율은 48.23%로 4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9월 인텔 프로세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10세대 코어 i5(16.35%), 10세대 코어 i3(9.83%), 11세대 코어 i5(8.52%) 등으로 나타났다.
AMD 프로세서는 라이젠 5 5000 시리즈(28.27%)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라이젠 7 5000 시리즈 판매량은 5.92%, 라이젠 9 5000 시리즈의 판매량은 3.68%였다.
■ 2분기부터 데스크톱용 칩 비중 낮춘 AMD
AMD는 각종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칩셋 등 모든 제품을 대만 TSMC에서 위탁생산한다. 지난 2분기부터는 노트북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서버용 에픽(EPYC) 프로세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데스크톱PC 시장에서 인텔은 82.9%, AMD는 17.1%를 차지했다. 지난 해 2분기 이후 19%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AMD의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2% 줄어들었지만 노트북 시장에서는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조립PC 시장에서는 일부 미니PC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전량 데스크톱PC용 메인보드와 프로세서만 유통되며 AMD의 생산 비중 조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중소형 조립PC 업체와 대형 쇼핑몰 관계자들은 "7월 말부터 라이젠 프로세서 중 일부 제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 인텔이 반사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 "4분기 점유율, 인텔 12세대 칩이 변수"
PC 업계 관계자들은 올 4분기 이후 AMD 프로세서 점유율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는 이르면 11월 경 국내외 출시가 예상되는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다.
취재에 응한 한 조립PC 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출시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 폭이 크지 않아 업그레이드를 미룬 소비자들이 상당하다"며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테스트 결과 등이 공개된다면 일정 부분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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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2017년 라이젠 1000 시리즈(1세대), 2018년 2000 시리즈(2세대), 2019년 3000 시리즈(3세대), 2020년 5000 시리즈(4세대) 등 거의 매년 새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또 각 프로세서마다 새로운 젠(Zen)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프로세서 출시가 없다. 4분기 중 일부 생산 공정을 변경한 'B2 리비전' 프로세서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기능이나 성능은 지난 해 출시된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