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난 213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ICT 수출액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래 26년 만에 가장 좋은 월 수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8월 202억7천100만 달러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한 달 만에 경신했다.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었다. 6월(29.1%↑), 7월(30.2%↑), 8월(33.2%↑)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9월은 추석 연휴가 낀 바람에 조업일수가 21일로 지난해 9월(23일)보다 2일 줄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억2천만 달러로 1년 전(7억7천만 달러)보다 32.7% 늘었다. 10억4천만 달러였던 2018년 9월(19.5일)을 잇는 역대 9월 하루 평균 수출액 2위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가 살아나는 데다 디지털 경제가 커지면서 ICT 수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ICT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122억3천만 달러다. 2018년 9월 125억4천만 달러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 많은 수출액이다. 올해 5월부터 5개월째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28.6% 늘어난 79억5천만 달러,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1.7% 증가한 37억5천만 달러다.
디스플레이는 1년 전보다 15.7% 불어난 24억4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1년 1개월째 증가세다. 이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이 33.1% 늘어난 16억2천만 달러다. OLED 수출액이 올해 9월 이미 100억7천만 달러로, 2018년부터 4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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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수출액은 1년 새 19.6% 증가한 12억1천만 달러다. 산업부는 스마트폰 신상품과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19억2천만 달러로 49.1% 뛰었다. 역대 월 수출액 중 1위 실적을 거뒀다. 보조기억장치(SSD)를 비롯한 주변기기 수출액이 17억3천만 달러로 57.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