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 먼저 손본다

HCN 상품에 '인터넷·알뜰폰' 묶을 듯...연내 사업 본격화

방송/통신입력 :2021/10/12 12:00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한 HCN이 기업 간 실질 결합을 앞두고 사업 전열을 다지는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CN이 기존 케이블TV 상품에 KT스카이라이프의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알뜰폰을 연결한 결합상품 출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현대HCN 케이블TV 방송과 KT 상품을 연결한 결합상품이 존재했던 만큼 이를 개편해 HCN의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아직 정부에 결합상품 약관 신고를 한 상태는 아니다.

이는 앞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케이블TV CJ헬로비전, 티브로드를 인수한 후 ‘초고속 인터넷+케이블TV’ 결합상품을 출시한 것과 유사하다. 실제 통신사들은 유료방송과의 결합 상품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HCN도 자체 인터넷 상품을 보유했으나 기능 측면에서 스카이라이프의 인터넷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평이다.

지난달 30일 HCN 초대 대표로 홍기섭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은 선임 직후 스카이라이프, HCN 등 기업 간 결합상품, 신사업 등을 검토 중이다.

HCN 새 로고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대외적인 인수 절차는 마무리 됐고 실질적인 기업 결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KT가 직접 판매하는 초고속 인터넷 상품과의 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현대HCN 방송권역에서 현대HCN이나 KT의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케이블방송 이용자는 6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그룹의 HCN 포섭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5.47%에 달하며, 이 지배력이 결합상품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시장 형평성을 고려한 규제 장치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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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 후발주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와의 결합상품 출시할 경우 사업에 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해당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2분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3만4천명 정도다. 지난해 말 약 4천명에서 인터넷·위성TV 결합상품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상품과 HCN의 케이블TV 상품을 결합한 상품도 기획 가능하나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상품과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