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의 카리뷰] "1등 SUV"…기아 신형 스포티지

8, 9월 SUV 시장 정상…누적 판매 1만3362대

8, 9월 SUV 시장 정상…누적 판매 1만3362대

■신형 스포티지는 어떤 차?

출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5세대 모델이다. 7월 2천427대, 8월 6천549대, 9월 4천386대를 판매하며 SUV 시장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7~9월 누적 판매 대수도 1만3천362대로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 클럽에 진입했다. 독보적인 디자인, 풍부한 안전·편의사양, 균형 잡힌 운동 성능 등이 주효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디자인은 역대 모델 가운데 가장 과감하고 역동적이다. 보기에 따라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기아의 모든 역량이 담긴 모양새다. 전면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두른 독특한 주간주행등으로 남다른 형상을 자아낸다. 측면은 왜건이나 슈팅브레이크처럼 뒤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도심형 SUV에 딱 들어맞는 실루엣이다.

실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좌우로 긴 커브드 스크린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한 테두리 안에 모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발 빠른 반응속도와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을 자랑한다. USB 단자는 기아 최초로 C타입이 적용됐다.

미니 포켓은 휴대폰, 화장품 등 작은 소품을 수납하기에 알맞다

마감 소재는 가죽과 원목 그리고 플라스틱이다. 원목을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엔진 스타트 버튼, 다이얼 기어 셀렉트 등이 모여 있는 센터 콘솔에 블랙 하이그로시를 과하게 썼다. 지문도 많이 묻는 점이 흠이다.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휠베이스가 이전보다 85mm 늘어나며 우수한 2열 거주성과 넓은 트렁크 적재 용량을 제공한다. 넉넉한 레그룸, 헤드룸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도 갖추고 있어 편안한 앉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60:40 폴딩을 지원한다.

1열 시트 뒤에 자리한 미니 포켓은 휴대폰, 화장품 등 작은 소품을 수납하기에 알맞다.

엔진 라인업은 1.6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2.0 디젤로 꾸려진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CT고 엔진의 힘을 네바퀴로 보낸다.

1.6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운동 성능은 어떤가?

광활한 시야와 편안한 앉은 자세를 제공한다. 오래 타도 불편하지 않다. 기아는 대시보드 높이를 이전보다 30mm 낮춰 우수한 전방 시야를 확보했다.

초반 가속은 준수하나 속도를 높일수록 배기량의 한계는 명확하다. 더디게 올라가는 속도계 바늘과 증폭되는 엔진 소음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70km 가량 주행 후 얻은 평균 연비는 8.7km/L. 제원상 복합연비 11.1km/L보다 낮게 나왔다. 도심에서 급가속·감속을 전개하고,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적극적으로 밟은 결과다.

핸들링은 무딘 편이다. 차선 변경과 굽잇길 주행 등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 거동도 살짝 아쉽다. 중형 SUV 못지않게 차체가 크고 무게 중심이 높아 차체 좌우 움직임이 컸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거칠지 않다.

안전 사양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도심 및 근교를 편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잘 팔릴 수밖에 없는 패밀리카다

■살만한가?

잘 팔릴 수밖에 없는 패밀리카다. 운전 재미는 없지만 넓은 공간과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을 제공한다. 일상과 여행 모두를 소화한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다. 시승차인 시그니처 그래비티 기본가는 3천507만원, 풀옵션가는 3천971만원에 이른다. 마음만 먹으면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넘볼 수 있다.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시그니처 그래비티 제원

길이×너비×높이 4천660×1천865×1천680mm, 휠베이스 2천755mm, 무게 1천605kg,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 변속기 7단 DCT, 구동방식 4WD, 복합연비 11.1km/L, CO2 배출량 152g/km, 가격 3천50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