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아이폰13이 오늘(8일) 국내 정식 발매됐다. 지난 1일 0시부터 애플 온라인과 쿠팡, 각 통신사 등을 통해 예약한 소비자들은 오늘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아이폰13은 올해 크게 개선된 카메라와 시네마 모드 등 동영상, 프로 모델에 탑재된 최대 주사율 120Hz OLED 디스플레이(프로모션) 등을 갖췄다. 지난 달 미국 등 출시 당시 애플워치 잠금 해제 등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현재는 해결됐다.
이날 오전 애플 가로수길을 찾은 소비자들은 사진과 동영상 기능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9월 갤럭시Z폴드3·Z플립3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최근 보상판매 프로그램에 최근 아이폰XS·XR 등 애플 스마트폰도 포함시키며 수성에 나섰다.
■ 온라인 예약은 아이폰13 프로로 몰려
애플은 2018년 첫 공식 매장인 애플 가로수길에 이어 지난 2월 두 번째 공식 매장인 애플 여의도를 개장했다. 올해부터는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으로 픽업 수요가 분산된다.
1일 0시부터 애플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 예약에서는 아이폰13 프로 인기가 높았다. 5분 간격으로 당일 수령 가능한 시각이 2시간씩 밀렸다. 반면 아이폰13은 예약에 여유가 있었다.
이날 가장 이른 시간인 8시 현장 수령을 선택했다는 30대 회사원은 "사전 예약에 실패해서 전날 저녁에 왔는데 다행히 취소된 물량이 있어서 오늘(8일) 수령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픽업시간 사전 예약...줄서기는 옛말
애플은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유지되는 것을 감안해 입장 전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 이외에도 방문자가 자유롭게 매장 내부를 돌아다닐 수 없도록 일정한 제한을 두었다.
애플 가로수길 조기 개장(오전 8시) 이전에도 과거처럼 200미터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애플은 지난 해부터 같은 시간대에 매장 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제품 수리나 구매 등 매장 방문시 예약제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전에 예약한 픽업 시간이 되면 이를 확인 후 입장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더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 굳이 가로수길 찾은 이유는..."묻지마 반품"
그간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을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은 각 이동통신사가 시행하는 0시 개통 이벤트, 또 2018년 개장한 애플 가로수길을 통한 픽업 예약이었다.
그러나 쿠팡이 2019년 애플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로켓배송을 시행하면서 발매 당일 새벽 새 아이폰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자급제 단말기를 빨리 받기 위해 굳이 애플 온라인을 이용할 필요가 사라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경에 가로수길에 도착했다는 30대 직장인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체험해 보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입장을 기다리던 또 다른 소비자는 "애플 제품을 이동통신사나 프리미엄 리셀러에서 구매하면 초기 불량이 생겼을 때 곤란한 경우가 많지만 애플에서 직접 구입하면 반품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 LG전자 철수 이후 일부 수요 흡수 전망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LG전자 철수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 2강 체제로 굳혀졌다. 지난 해 5G를 앞세운 아이폰12는 출시 한 달만에 60만 대를 판매하며 한 때 갤럭시S20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3도 LG전자 철수 이후 일부 물량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플립3와 경쟁도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DSLR·미러리스 카메라에만 탑재되던 센서 시프트 OIS(광학식 손떨림 억제) 기능이 아이폰에 탑재되며 구매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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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만 써 왔는데 사진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고 아이폰13은 센서 크기가 커진데다 사진·동영상 기능에 기대해 올해 처음 구매했다"고 밝혔다.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최근 국내 시장 판매량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이들 폴더블폰 구매자 대상 보상판매 프로그램에 아이폰XS·XR 등 애플 스마트폰까지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