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호황과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8일 삼성전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6조9천64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직전분기 대비 14.6%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6조9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3천500억원이었으며, 지난 2분기에는 각각 63조6천716억원, 12조5천66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천500억원)대비 27.9% 늘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천7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실적에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수요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4.1달러로 2년만에 4달러대에 진입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MLC)제품도 4.81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9월(5.07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 기록했다.
비메모리 부문도 수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파운드리 계약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 또한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출시 39일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모바일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가 늘었다. 증권가에서는3분기 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30% 상승한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상반기 선방했던 가전(CE)은 TV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 2분기(1조600억원) 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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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된다는 전망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은 스마트폰 판매 제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악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판매량 제한과 신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IM 부문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