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은행이 참가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지급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업계 간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대상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인 '아반티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등 고객 자산 매매 주문 편의성을 처리할 수 있게 접근 승인 요청 중이다.
현재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은행과 협업 체제를 통해서만 연준 지급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이들은 연준 지급 결제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경우 가상자산 사업자 간 시장 진입 및 경쟁이 촉진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 수수료나 거래 비용이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가상자산 업계의 주장에 대해 은행업계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입장 대변하는 '은행정책연구소'와 '중소형은행협회' 등은 지난 7월 연준에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직접 접근할 권리를 주면 자금 세탁 방지나 보안 금융소비자 보호 등에 있어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고 서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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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안은 은행업 전반 생태계를 흔들 수 있어 결정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허용할 경우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빅테크 기업도 연준 지급 결제 시스템 접근이 허용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빅테크 기업은 은행과의 협업체제를 구축하지 않고 단독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은행업계의 우려가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직접적인 지급 결제 시스템 접근 허용에 대해 지방연방은행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가가상자산 사업자 생태계에서 시장 충격 발생 시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성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