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일부 과금을 개편하고 개인 간 아이템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11월 출시 예정작인 멀티플랫폼 게임 '리니지W' 뿐 아니라 서비스 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대상이다.
이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결과이자,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글로벌 서비스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결단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이 같은 결단을 통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글로벌 지역에서 다시 한 번 확대할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월 4일 리니지W 출시 앞두고 변화 약속
엔씨소프트는 지난 달 30일 리니지W 두번째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출시일과 세부 게임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내용은 ▲출시일 1차(11월 4일) 2차(미정) 구분 ▲아인하사드(시즌 패스형 정액제 우료 상품) 개편 ▲개인 간 아이템 거래 허용 등으로 요약된다.
출시일을 나눈 이유는 리니지W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 시간차를 고려한 권역 구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차 출시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남아시아라면, 2차 출시국은 북미 유럽 등이다.
과금 개편은 아인하사드 유료 미적용을 비롯해 액세서리 아이템에 대한 과금 축소가 눈에 띈다. 이동반지와 변신반지 등 보스 쟁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모든 액세서리에 별도 비즈니스모델(BM)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인 거래 역시 허용하기로 했다. 개인 거래는 불법 아이템 현금화를 시도하는 작업장의 유입을 막기 위해 넣지 않았지만, 플레이의 블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리니지W는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공략을 위한 야심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사전 예약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리니지M 리니지2M도 과금 개편...개인 거래 역시 허용
리니지W에만 과금 개편과 개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비스 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과금 개편 대상 게임에 포함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두번째 쇼케이스가 끝난 직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개편 소식을 깜짝 밝혔다.
소식에 따르면 두 게임 역시 개인 간 아이템 거래를 지원하고, 판매 중인 아인하사드 유료 과금을 없앤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아인하사드는 게임 내 재화(아데나)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작의 과금 개편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리니지W 출시를 전후로 리니지팬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기대에 보답한다는 각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그동안 리니지팬들은 과금 부담을 낮추고, 개인 간 아이템 거래 등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해왔었다. 엔씨소프트가 장기간 고심 끝에 이용자들의 요구 내용을 받아드렸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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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과금 개편과 개인 거래 허용은 리니지 시리즈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리니지식 과금 모델에 생소할 수 있는 만큼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개편과 개인 거래 허용은 큰 결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조치"며 "기존 과금 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리니지W 글로벌 흥행 시도를 위한 개편으로도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과금과 시스템 등을 바꾸는 방식으로, 다시 시장을 주도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