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동향 심상치 않다" 산업부, 긴급점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국내 공급망 수급동향 점검

디지털경제입력 :2021/09/30 17:33    수정: 2021/09/30 17:48

중국 전력난과 석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에너지 수급 동향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박기영 2차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광해광업공단, 한국전력, 발전5사 사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수급동향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자원 안보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지탱하는 필수재이자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유관기관과 향후 전망을 점검하고 중국·영국발 수급 불안과 관련한 우리나라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를 토대로 석유·가스·광물·전력 등의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 차관

지난해 배럴당 43.21달러였던 브렌트유는 올해 3월 65.70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8월에는 70.51달러까지 올랐다. MMBtu(100만Btu)당 동북아 천연가스 가격(JKM) 역시 지난해 3.83달러에서 올해 3월 8.26달러, 8월 12.97달러로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영국은 에너지 수급 불안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은 극심한 전력난으로 31개 지역 중 산둥·장쑤성 등 20개 지역에 전력 소비 제한 조치를 시행 했다. 이로 인해 도시 곳곳에서는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가 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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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황 역시 심상치 않다. 영국에서 주유소 약 1200곳을 운영하는 대형 석유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주유소를 폐쇄하는 등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박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와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 폭이 크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제 원유·가스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석유·가스·광물·전력 등의 국내외 공급망을 다시 한번 점검해 상황별로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