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탄탄한 성공 경험을 쌓은 스타트업들이 건장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토털솔루션 기업인 ‘알스퀘어’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민족’,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은 단순 해외 진출뿐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코리아플랫폼’의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3대 도시 임대차플랫폼 서비스 나선 ‘알스퀘어’
알스퀘어는 국내 1위 상업용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이다. 이 회사는 10만 곳 이상의 빌딩과 오피스 공실 3만여 곳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사는 2만 곳이 넘는다. 맞춤형 사무용 부동산 솔루션을 비롯해 건물 및 사무실 임차 대행을 비롯해 매입/매각, 사무공간 인테리어/리모델링, 임대 대행 업무 등을 한다.
알스퀘어는 국내 상업 부동산 중개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3대 도시 임대차플랫폼서비스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지역 오피스 80%를 직접 방문해 전수 조사 후 데이터 베이스(DB)를 구축했다. 베트남 진출 3개월 만에 건물, 오피스, 공장 등 DB를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또 포스코 그룹사 베트남 오피스 통합 이전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코엑스와 전북은행 호치민 사무소, 이니스프리 해외판매시설 중개 및 인테리어 업무도 수행했다. 아울러 파워차이나(중국), 마스터리즈(베트남)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상업용 부동산 중개 또한 수행했다.
알스퀘어는 “지난 6월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고, 호치민을 시작으로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며 “인도네시아 원룸 중개 서비스인 ‘마미코스’에 투자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 힘 입증한 ‘카카오웹툰’
카카오웹툰도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은 태국 현지 시장 엔터분야 웹툰 플랫폼 중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순위도 구글, 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카카오웹툰은 8월 한달 동안 iOS 기준 전월 대비 매출이 35% 가량 올랐다.
태국은 3G·4G 이용자가 4천200만이 넘는 등 동남아 콘텐츠 시장의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웹툰 태국 법인은 매월 20여편의 웹툰을 새롭게 출시하며, 연말까지 200편을 공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회사는 태국, 대만, 국내 DB를 바탕으로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웹툰은 네이버웹툰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콘텐츠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베트남 찍고 동남아시아 정복 나선 ‘배달의민족’
상대적으로 일찌감치 베트남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우아한형제들은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배달의민족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으로 성장 중이다. 업체별 라이더의 노출 빈도, 업체별 주문 수 현황으로 볼 때 ‘그랩푸드’ 등을 뒤쫓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시장조사기관 리푸타에 따르면 지난 4월 배민 베트남 법인 ‘BAEMIN’의 시장 점유율은 21.95%를 기록, 그랩푸드(33.38%)와 나우푸드(23.16%)의 뒤를 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설립한 싱가포르 합작회사인 ‘우아DH 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총 14개 지역에서 배달, 공유주방, 퀵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총괄하며 글로벌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법인 콜은 3천500만 건을 기록, 지난해 대비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쿠팡, 글로벌 공략 본격화
올해 초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 역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 물류, 마케팅, 영업, 결제,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재를 확보 중이며, 지난 6월 일본에 신선식품, 생필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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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쿠팡은 지난 7월 대만에도 진출, 타이베이시 중산구 일대에서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 쿠팡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진출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전선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서 쌓은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더욱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더해질 경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